“색종이를 접지, 삼성의 폴더블 폰은 접지 말아라”며 지난 4월 갤럭시 폴드를 혹평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이번엔 해당 제품을 “최신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여전히 단점으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안나 스턴 기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폴드 리뷰: 미래의 2000달러 스마트폰이 여기에? 깨뜨리진 마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의 부제는 ‘삼성전자가 첫 번째 문제 이후 폴더블 폰을 다시 내놨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여전히 깨지기 쉽고 비싸다’였다. 그는 해당 기사와 함께 5분 가량의 동영상도 올렸다.
그는 갤럭시 폴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큰 화면을 들었다. 스턴 기자는 “펼쳤을 때 화면은 가운데 주름에도 불구하고 6.1인치 아이폰 화면보다 좋았다”며 “넷플릭스를 볼 때 훨씬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펼쳐진 화면을 분할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왼쪽 화면에서 메모를 하고 오른쪽 화면에서 e메일을 확인했다”며 “구글 지도로 켤 때는 지도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펼쳐진 화면에서 14시간 30분 동안 동영상을 볼 만큼 배터리의 성능이 좋다고도 했다.
반면 갤럭시 폴드를 펼치지 않았을 때 화면은 작다고 지적했다. 펼치지 않는 화면의 위·아래 공간은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가격은 부담스럽고 여전히 외부 자극에 깨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스턴 기자는 기사 끝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려나와 갤럭시 폴드를 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흥미로운 실험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판매 매장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적었다. 그는 “판매 매장에 있는 동안 칼, 자석, 스티커, 물, 신용카드, 먼지 등을 피하라”며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스턴 기자는 갤럭시 폴드가 미국 언론 리뷰용으로 배포됐던 지난 4월 19일 ‘갤럭시 폴드 리뷰 거부: 우리는 베타테스트가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준비가 안된 제품에 직설적으로 리뷰를 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 제품이 출시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또 동영상에선 “접고 싶으면 색종이를 접고, 목도리를 접고, 의자를 접지, 삼성의 폴더블폰은 접지 말아라”며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