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아하시나요? 짬뽕 오죽하면 짬짜면이 나와겠어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음식
짬뽕생성시기 일본-1899년 한국-대한제국, 1905년(고종 광무 9년)
유래 짬뽕은 일본 나가사키에 정착한 한 중국인이 만든 음식이 원조다. 메이지 시대 중국 복건성에서 온 진헤이준(陳平順, 1873∼1939년)이라는 사람이 1899년 나가사키에 사해루(四海樓)라는 음식점을 차렸는데, 그는 이 지역의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중국 식당에서 쓰다 남은 야채와 고기 토막, 어패류 등을 볶아 중화면을 넣고 끓여 만든, 양이 많고 영양도 넉넉한 요리를 고안해냈는데 이것이 짬뽕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짬뽕의 원형은 복건성 요리인 탕육사면(湯肉絲麵)이라고 하는데, 면을 주로 하여 돼지고기, 버섯, 죽순, 파 등을 넣는 국물이 있는 요리다. 이를 진헤이준이 식당에서 쓰다 남은 여러 가지 식재료를 가지고 짬뽕을 만들어낸 것이다.
짬뽕이라는 말은 중국말로 ‘chi fan(吃飯)’, 즉 밥을 먹는다는 말을 복건성 사투리로 ‘샤번’, ‘섹본’ 등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이를 짬뽕으로 들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일본에는 이미 서로 성질이 다른 물건이나 재료 등이 뒤섞이는 것을 가리키는 짬뽕이라는 어휘가 있었다. 즉, 후퇴를 알리는 징소리와 진군을 알리는 북소리가 뒤섞이는 것을 짬뽕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짬뽕은 중국 유학생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일본의 천황까지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진헤이준의 증손자가 그 자리에 ‘시카이로’라는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에 짬뽕박물관이 있다.
나가사키 식 짬뽕은 우리나라의 짬뽕보다 희고 순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국물이 붉고 맵고 얼큰한 것은 한국식 짬뽕이다.
한편 이 짬뽕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중국식 자장면과 비슷한데, 산동성 음식 차오마찬이 그 기원으로 야채를 볶아 국물을 넣고 맑게 끓인 국수라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나가사키 식 짬뽕이 들어오면서 이름도 짬뽕이 되고, 우리 식의 맵고 얼큰한 음식으로 변했다고 한다.
한국식 짬뽕이 만들어진 시기는 알 수 없고, 중국식 짬뽕이 들어온 시기는 자장면과 같은 1905년경으로 잡는다. 잘못 쓴 예박영효는 1882년 일본에 수신사로 가면서 인천에 들러 짬뽕을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