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드민턴 동호회가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2명이 추가 발생해 확진자는 가족 등을 포함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배드민턴 동호회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뒤늦게 동호회 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북구 중흥동에 사는 70대 남성 A씨(76번 환자)는 애초 금양오피스텔 접촉자로 분류됐다.
금양 관련 55번 환자와 접촉했고 무증상 환자로 지난 1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그후 8일이 지난 9일쯤 확인됐다.
북구 운암동에 사는 50대 남성 B씨(137번 확자)의 감염경로를 확인하면서다. B씨는 5일 증상이 발현돼 7일 검체 채취 후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B씨의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동선을 추적했으나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동선 범위를 넓혀 지난달 말부터 확인하자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 사실이 확인됐다.
76번 환자가 배드민턴 동회회 C클럽 소속이라는 것도 덩달아 드러났다.
역학조사 결과 76번 환자가 속한 C클럽과 137번 환자가 활동하는 D클럽이 29일과 30일 이틀간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친선 경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애초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았다. 29일과 30일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남대 스포츠센터 근처에 있었다고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간의 공백기 동안 A씨의 밀접접촉자인 동료 회원들은 병원과 사우나를 방문하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뒤늦게 동호회 활동 사실을 파악한 광주시는 C클럽과 D클럽 등 회원 60명 명단을 확보하고 가족 등 97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들어가 회원과 가족 등 확진자 10명을 찾아냈다.
배드민턴의 경우 밀폐된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되고 단식 경기는 덜하지만 복식 경기는 공기 중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경기 후 식사 등 음식을 함께 먹을 경우 감염 확산 우려는 더 크다.
보건당국은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동선을 파악하는 규정보다 더 조사 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애초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은 A씨가 의도적으로 동선을 숨긴 것인지도 파악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여부는 '의도성'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심층역학조사팀이 조사 범위를 규정보다 1주일 이전, 10일 이전까지도 확대해 조금이라도 빨리 접촉자를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며 "76번 환자의 경우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5일까지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과 고위험 체육시설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행정조치에 따라 17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과 공공, 민간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탁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 친선 경기, 리그 경기 등 집단 체육활동과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등도 전면 금지한다.
nofatejb@news1.kr
솔직하게 말했다면 좋았을텐데...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