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서 세계 첫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 시작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 백신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 런던 AP=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나라가 잇달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일반 시민의 백신 접종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나 AP통신이 지난 3~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도 안 되는 47%에 그쳤다. 전문가들이 일상 복귀를 위한 집단 면역의 '최소 조건'으로 제시한 백신 접종률인 70~80%에 훨씬 못 미친다.
조사 참여자 중 27%는 백신 접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이를 절대 맞지 않겠다는 응답도 26%에 달했다.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2명이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보건 당국은 즉각 "백신, 의약품, 식품 등에 대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이력이 있는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면 안 된다"라는 지침을 내렸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 불명 등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쇼크 등 반응을 뜻하는 것으로,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위험을 감수하고서 백신을 맞는 것이 그보다 훨씬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피터 마크스 FDA 의약품평가연구소장은 "화이자 백신은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FDA가) 사용을 승인한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이익이, 그 위험을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종 임상시험을 마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외신 언론보도 사례를 종합해 살펴봤다.
미열, 두통, 피로 등 단기 부작용은 다른 백신과 비슷
▲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내 첫 배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일단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단기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약 5~15%가 부작용을 겪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주사 부위의 통증, 미열, 두통, 근육통 및 피로 등이다. 이런 사례는 백신을 맞은 뒤 12~36시간 정도 지속됐다.
또한 1회차 접종보다 2회차 접종 뒤 부작용이 더 많았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일정 기간을 두고 2차례 맞는 방식이다.
두 경우를 비교한 결과, 2회차 접종 후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임상시험에 따르면 부작용의 강도는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였고(mild to moderate),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졌다.
또한 고열이나 심한 두통 등으로 인해 하루 정도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부작용의 가능성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제 막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없다.
화이자 측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상태를 최소 2개월 정도 지켜봤기에 단기적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는 많지만, 장기적 부작용을 알아내려면 앞으로 몇 달 정도 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알렸다.
"가벼운 부작용, 꼭 나쁜 건 아냐... 면역체계 반응하고 있다는 것"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이본 말도나도 교수는<허핑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부작용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당신의 면역 체계가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대부분의 백신도 약간의 부작용이 있으며, 일부는 항염증제를 복용해 간단히 완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말도나도 교수는 "많은 사람이 건강을 지키고, 학교와 직장 등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정말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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