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때, 왕챈의 군대가 징쩌우에 주둔하고 있을 때, 장스쩡이라는 사람이 외상골절을 아주 잘 치료한다고 소문이 났다. 한 군인이 다리를 골절하여 장스쩡한테 가서 치료를 받았다. 장스쩡은 우선 그에게 약술을 마시게 한 후, 살을 헤집고, 부서진 뼛조각 하나를 꺼냈는데, 손가락 2개를 합친 것만큼 큰 것이었다. 그런 후, 수술자리에 약을 바르고 다시 봉합해 놓았다. 며칠 후 상처는 완전히 나았다.
2년이 좀 지나 수술했던 다리가 갑자기 아파서 그 군인은 또 장스쩡한테 가서 물었다. 장스쩡이 말했다. “전에 당신한테서 꺼낸 그 뼛조각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당신의 다리가 또 아픕니다. 돌아가서 그 뼛조각을 찾으시오.” 나중에 그는 침대 밑에서 그 뼛조각을 찾아냈다.
장스쩡은 그에게 뼛조각을 뜨거운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목화섬유 속에 넣어두라고 일러 주었는데, 그때부터 그 군인의 다리는 아프지 않았다.
이것은 고대의 환각지(幻覺肢)현상에 관해 의학적으로 기재한 한 가지 예로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이 현상을 해석할 수 없다. 그러나 고대의 의사는 “약도 알맞고 병도 완치”하는 치료법을 알고 있었는데, 바로 비록 외부의 뼛조각을 잘라서 제거해 버렸지만, 다른 층면의 신체상의 그 연계는 건드리지 않았거나 절단하지 않았다는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 환각지(幻覺肢)현상 - 수술, 부상 등으로 사람의 신체 일부분이 끊겨 나간 후, 계속해서 그 신체 일부분을 느끼는 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