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박용래하늘과 언덕과 나무를 지우랴눈이 뿌린다푸른 젊음과 고요한 흥분이 서린하루 하루 낡아가는 것 위에눈이 뿌린다스쳐가는 한점 바람도 없이송이눈 찬란히 퍼붓는 날은정말 하늘과 언덕과 나무의한계(限界)는 없다다만 가난한 마음도 없이 이루어지는하얀 단층(斷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