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로그인   |   회원가입   |   고객센터
커뮤니티 핫이슈 유머 영화드라마 꿀팁 맛집 인기영상 뷰티패션 Hot 포인트
공지 [필독]회원등급 확인 및 기준, 등급조정 신청 방법 안내
글쓰기 이전 다음 목록
내가 타는 기차
sicker2002 2019-11-21     조회 : 167

내가 타는 기차汽車

 

서정주

 

열두 살에 병이 나서

군산 서양 사람 병원으로 뢰트겐 사진을 찍으러 갈 때

나는 점잖게

모시베 다듬이 한 두루마기를 바쳐 입고

아버지하고 같이 기차를 탔는데,

내가 본 우리 마을 어떤 소녀보담도 더 토실토실 살이 찌고

훨씬 더 깨끗하게 씻은

전신(全身) 간지럼 먹은 웃음 소리 같은

도시 소녀들의 일단 속에 그만 휩싸여서

오갈이 팍 들어 낯 붉어져 앉아 있었지.

내것보단 훨씬 더 깨끗하게 드러난 그 애들 손톱 속의 반달을

구름 없는 하늘에서처럼 눈박아 엿보고만 있었지.

트락탁탁, 트락탁탁, 트락탁탁, 트락탁......

기차 바퀴 소리의 멜로디 속에

참 그것 신기하게는 어여뻤었지.

그래 나는 지금도 그렇게만 기차를 타러 간다.

나를 오갈 들어 낯 붉으려 하게 하는

내것보다 훨씬 더 깨끗한

낯선 소녀의 손톱 속의 반달을 보기 위해

그걸 제일 목적으로 기차를 탄다.


0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이전 다음 목록
댓글쓰기

등 록
최신순 추천순
삭제 수정 글쓰기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 렌터카 12개월간 무료쿠폰 ..(0)
· 패플 블랙파이브데이즈 킥특가..(2)
· 알뜰폰 요금 100원부터 1..(0)
· 【추천 공모전】 제4회 양봉..(0)
· 소녀의 하루(0)
커뮤니티
· 핫이슈 · 핫딜
· 좋은글 · 자유토크
· 인스타툰 · 유머
· 웹툰/짤방 · 요리레시피
· 영화/드라마 · 연애토크
· 여행이야기 · 뷰티/패션
· 보험 · 맛집
· 댕냥이 · 다이어트
· 꿀팁 · 결혼/육아
· 건강기능식품
인기영상
· 헬스홈쇼핑 · 해외반응
· 핫이슈 · 음악감상
· 유머 · 영화/드라마
· 스포츠 · 꿀팁
이벤트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