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떨리는 손 끝으로 그대의 야윈 어깨를 두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차고 맑은 목소리로 먼 곳에 있는 그대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눈으로 덮히고 들판 위로 바람은 끝없이 헤어지는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기억을 일깨우며 이렇게 때 아닌 눈물로 세상에 내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모든 길은 지워지고 이미 떠나버린 그대 오랜동안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 빈 호주머니 속 남은 손 시린 사랑을 만지작거리며 이렇게 잠든 세상의 끝에서 언제까지나 그대를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김선태(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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