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살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별하시고
저는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형편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직장을 나가게 되었지요.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저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어머니는 점차 병이 들어가시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 호되게 혼이 난 다음 집을 나오고 말았어요.
물론 학교도 가지 않았구요.
집을 나와 친구네서 신세를 졌지만
신세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더는 못 있겠더라구요.
배도 고프고 집생각도 났지만 집에 들어가긴 싫었어요.
그러다가 주유소에서 일하게 되었지요.
일은 너무나 힘들었고,냉정한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기심에 술도 마시게 되었고, 담배도 피우게 되었어요.
그러기를 한두 달, 벌써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게 되었지요.
저는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서 집에 전화를 했지요.
아무도 받지 않더라구요.
몇번 더 전화를 더 걸었지만 마찬가지였어요.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이모에게 전화를 받는 순간 전 너무 당황했고
나의 몸에 싸늘히 식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북받쳐 올라오는 눈물로 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답니다.
일주일전 어머니가 악성암으로 돌아가셨다는 거예요.
장례도 이미 치러졌구요.
어머니가 남기신 것은 사진과 일기장,
그리고 제가 가장 갖고 싶어하던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시고 가셨어요.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며 장마비같은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어요.
˝사랑하는 내 아들아, 보고싶구나...˝
저는 속으로 말했죠.
어머니 이 불효자식을 용서해 달라고,
시간이 뒤로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해마다 어머니의 산소를 돌보며
지난 날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