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떡해 하다보니 내가 살아온
발자취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유를 껴안기위해
쌓아올린 담장과 담장의 사잇길,
아니면 도심을 벗어난 변두리.
인적이 없는 벌판 따위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방황은 끝끝내 자신의 성장을
돕는 채찍같은 것이어야 한다.
한바퀴 돌릴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실타래처럼 설령 그것이
다람쥐 쳇바퀴도는 모습이더라도
후회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금도 달빛은 훤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떨어져 외톨아진 별자리 아래서도
구절초는 꽃피고 혼자서도 꽃이
핀다는 믿음으로 이 겨울을
견디기로 하자.
구절초 꽃처럼 맑게 지순하게
늙어가기로 하자
안녕히..늘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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