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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위로와 감동의 마음6
noelbit13 2020-01-27     조회 : 258

6. 엄마, 내가 작은 행복에 겨워할 때
당신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

ⓒ 응답하라 1998

한때 목매달기 좋은 나무를 찾던 작가는 이제 문학이라는 나무에 목매달고 살아가며 마흔이 넘어서야 돌보게 된 자신의 삶과 일상에 대해 들려줍니다. 작가가 시골 마을로 자주 이사 다닌 덕분에 글의 배경은 바닷가가 되기도 하고 산골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바닷마을에서 참았던 울음을 실컷 토해내고, 산마을에서 살아온 지난날들을 비로소 마주할 용기를 얻습니다. 대부분을 잃고 모든 걸 내려놓은 뒤에야 그는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의 술잔을 채워주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들어주느라 정작 나를 외면하고 살았던 것”이라고 말이죠.

홀로 일어서는 삶이 눈물겹지만 작가의 시선에 담긴 삶의 모습들은 더없이 따뜻하고 인간적입니다. 비릿한 어촌 마을의 사람살이와 산골 마을의 다사다난하고 소박한 일상을 서정성 가득한 문장에 담아냅니다. 산문집에는 작가가 그동안 만난 많은 이들이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늦은 밤 노래 부르며 귀가하는 어부들, 수레를 끌고 폐지 줍는 노인들, 자신이 쓴 소설책을 팔러 다니는 무명작가, 숟가락 하나마저 아낌없이 나눠주고 무(無)로 돌아간 이웃 할머니, 인생을 달관한 여든의 할머니, 그리고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부모님이 그들입니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을 깨달아가고 타인의 삶을 이해합니다.

아버지의 돈에서 나는 비린내가 나는 좋았다. 비리고 지저분한 아버지의 손은 거부했지만, 아버지가 주는 돈은 비려도 좋았다. 아버지의 옷과 장화가 삭고 아버지의 무좀 발이 구려질수록 나는 피죤을 뿌린 보송보송한 교복을 입고 비리지 않을 미래를 꿈꾸었다.
_〈밤의 부둣가에서〉 중에서

오롯이 내가 책임져야 할 세 가지가 생겼다. 빚과 가난과 개. 나는 그것들을 내 소설로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소설은 밥벌이가 되지 못했고, 빚은 늘어갔고, 그러므로 가난했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반려견의 약값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았다.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인간의 명줄이 얼마나 질긴 것인지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신은 고약하게 굴었다.
_〈그는 이미 늦은 사람이었다〉 중에서

가난은 결코 낭만적이지 못했다. (…) 가난은 결코 먼저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꿈은 스스로 찾아오는 법이 없었다.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가난을 안고 가야 했던 나는 조금씩 얄팍한 생존의 법칙을 알아가고 있었다.
가진 것 없는 자가 죽거나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며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은 건강이었고, 버려야 할 것은 자존심이었다.
_〈그곳에서는 모두가 꿈을 꾼다〉 중에서

자기를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시골마을 작가가 건네는 묵묵한 위로, 《눈물이 마르는 시간》입니다.

눈물이 마르는 시간

저자 이은정

출판 마음서재

발매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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