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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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소매치기다. 젠장!!
그렇다고 아무 지갑이나 막 쓱쓱 가져가진 않는다. 탁 봐서 지갑
잃어버리고 돈 잃어버려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만한 사람들 것만 쓱쓱
한다.
원래는 돈암동 쌍칠파에 있었다. 강세 형님 밑에서 10살때부터 먹고
지내다가 13살이 되니까 이제 나도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열라 빡터지게
고생하면서 배운 기술이다. 거기서 몇년간 형님하고 같이 일하다가 우리
파가 구역 다툼 으로 지철파에게 깨져서 뿔뿔히 흩어지고 이제 나 혼자
일하고 다닌다.
길거리를 걷다가 ´저 쉐이 돈 좀 있게 생겼는데,´ 싶으면 우선 다가간다.
그래서 그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을 슬쩍 밀어서 그 사람이랑 부딛히게 한
다음 난 반대편으로 가서 그 사람 신경이 옆으로 쏠린 틈을 타서 슬쩍 한다.
이 손기술은 피로 익힌 기술이다. 강세 형님한테 배울때 옷에서 1Cm
떨어진 곳에 칼을 꽂아놓고 배웠다. 처음에 할때는 손에서 피가 배지 않은
날이 없었고, 어떨때는 손가락 살이 한웅큼 베어나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