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시다가 행여 내 모습 못 볼까봐 난 수은등 밝은 불빛 아래 서 있었습니다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다가도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난 그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끝 간 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행여 그대가 오시는가 해서....
간혹, 술 취한 사람이 지나갈 때면 난 가만히 두 주먹을 움켜쥐기도 했습니다. 행여 그대 오시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봐서...
그러나 모두가 부질없는 걱정, 기다림은 쓰라린 패배인 것을. 지금쯤 그대는 어디 있는가, 새벽 1시.. 수은등이 꺼지면 그대로 난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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