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몇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인간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산다는 것은 무난한 일인지 모르지만 비겁한 일이다. 세상은 또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옴으로써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도원의 작은 방에서 한 편의 시를 써 우리를 일깨움으로써 세상을 만드는 이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 삶을 통해 세상에 참여한다.매일매일 조금씩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 간다. 변화란 세상과 자신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이다. 시인이며 명상가인 틱 나트 한(Thich Nhat Hahn)은 차를 천천히 마시라고 말한다.이 세상이 어려운 것은 일을 당장에 빨리빨리 해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지 모른다.삶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살아가는 것이다.
해뜰 녘,아침,점심,한낮,해질 녘, 저녁......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