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역할을 할 배우를 찾아 헤매던 한 연극 연출자가 드디어 예수님과 흡사한 사람을 찾아냈다. 성스러운 이미지하며 영락없는 예수님 모습이었다. 가득한 애정과 우수어린 눈빛, 인자한 미소까지..... 몇년 후, 이 연출자는 유다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위해 또 다시 배우를 찾으러 다니게 되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야 술집에서 유다역에 딱 들어맞는 사람을 발견했다. 비열함과 간교함에다 음흉함까지 빼다 박은 유다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유다역으로 찾아낸 사람이 몇 년 전 예수역을 맡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 얘기는 사람이 사는 모습에 따라 성인처럼 보일 수도 있고, 잘못 살면 유다같은 비열한 배반자의 모습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사람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표리부동하게 살기야 할까만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중인격적인 삶을 살기도 해서 인간관계가 삭막하고 살벌하기까지 한 요즘이다. 사기꾼, 강도가 줄을 서고 심지어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게 오늘날 세상의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서 삶을 아름답게 사는 이들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더구나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축복받은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참으로 고맙게도 그런 사람이 나에게도 있어 자랑(?)하고 싶다.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