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은 언제나 사람들이 삶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다. 증기기관, 전화, 전기의 발명이 그랬다. 이러한 발명은 우리의 가치관, 사람의 스타일, 산업의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 전기통신과 컴퓨터의 융합이 우리 인간의 삶에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정보통신의 혁명´이라고까지 말한다.

디지털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세대차라고 생각한다. 대략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은 어려서부터 정보통신문화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다.

이들의 가치관이나 삶의 스타일은 아날로그 세대와는 적잖이 달라 곳곳에서 문화적 충격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업무 수행이나 생활 방식은 기성 세대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인 기업문화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업무의 비효율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물론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도 한다. 기존의 부당한 지시나 관행에 대해 불합리성을 거론하며 ˝따지고 대든다˝. 기성세대의 리더십은 지금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에서는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군대에서는 기강 해이와 전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의 부실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간에 대화의 단절과 그로 인한 갈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리더십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와 있는 것이다.

● 리더십이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leadership)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followership) 산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사느냐,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사느냐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과 그들이 속한 조직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리더십이란, 집단 또는 조직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의 목표 지향적 과업행동을 촉진시키며, 집단의 유지와 문화의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Influence Process)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조직 구성원을 잘 이끌어 나감으로써 조직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다.

리더십의 원천, 즉 다른 사람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조직의 위계나 구조에서 나오는 합법적 권력(legitimate power), 리더의 보상 능력에서 나오는 보상적 권력(reward power), 지시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이 줄 수 있는 강압적 권력(coercive power), 특정한 분야나 상황에 대한 깊은 지식에서 나오는 전문적 권력(expert power),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는 자질에서 나오는 준거적 권력(referent power) 등이 있다.

우리는 어려서는 부모로부터, 자라면서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배운다. 그리고 군대와 직장, 사회 생활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체득하게 된다. 문제는 그러한 리더십들이 대개는 힘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리더십이라는 점이다.

특히 많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익히는 ´군대 리더십´은 과거에도 맞지 않았고, 디지털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이다. 리드할 사람도 달라져 있고 상황도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통솔하는 리더십은 창조적인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고 절망시키기 쉽다. 상대방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회와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면, 그의 가슴은 결코 뜨거워질 수 없다.

공사장 감독의 무자비한 카리스마형 리더십은, 당장은 강해 보여도 쉽게 시들어버린다. 독재란 리더십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최후의 증상인 것이다. 카리스마는 훌륭한 리더십의 결과이지, 카리스마의 결과로 훌륭한 리더십이 형성되는 건 아니다.

좋은 리더십이란 강제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아이가 청소를 하려고 빗자루를 드려는 순간, ˝야, 너 방 안 치울래?˝ 하며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빗자루를 집어던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