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그렇다.한번은 태생지의 읍내로 통하는 다리 위에서부친을 만났는데 어찌나 쑥스럽던지.딸이 외면해버린 것도 모르고 시내로 걸어들어가는그의 뒷모습이 왜 그렇게 초라하고 작고 안쓰럽던지.왜 그럴까.마당에서 마루에서 방에서 밥상 앞에서서로 맨발을 보이며 지내는 존재들을집 바깥에서 만나면왜 그렇게 쑥스러울까.왜 그렇게 마음이 저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