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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미니홈피에 내 이야기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도 없는 놈이예요.
난 온통 그애 사진과 그애에 관련된 글 뿐인데
그애는 나랑 사귈때랑 안사귈때랑 같았죠.
하루는 물어봤어요..
"넌 왜 싸이에 나에 관련된게 하나도 없어?"
"쪽팔리게 그런걸 왜 하냐?"
"나왜~! 난 내 싸이에 너에 관련된 얘기밖에 없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나보다 더 화내는거예요
그 다음날, 함께 피씨방을 갔어요
그애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그애 싸이를 몰래 구경하는데
비밀폴더에 온통 내사진과 내얘기밖에 없는거예요.
내사진마다 ' 나혼자만 볼거다,친구새끼도 못믿어 ' 라고 써있고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가봐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날 더 많이 생각한 놈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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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1:27 "야 너 나랑 사귈래?"
PM 21:30 "미쳤냐? 내가 너같은 싸가지랑 왜사귀냐?"
PM 21:32 "왜 좋지않냐? 너한테만은 따뜻한 남자 될 수 있는데."
PM 21:48 "그게 뭐가좋냐? 됐어"
PM 21:51 "다른 여자들한테는 싸가지로 남을게 야 나한번만 믿어봐"
PM 22:02 "넌 그걸 고백이라고 하냐? 드럽게 싸가지 없네"
PM 22:08 "야 그럼 자존심상하게 사겨주세요~이러냐?"
PM 22:11 "사랑할때는 자존심을 버리는거야"
PM 22:13 "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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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끓여놨다. 먹어
어른이 다 되가지고 아프기나 하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먹어
도망 안갈테니까
너 나같은 남자친구 만난거 진짜
다 행운으로 여겨라'
남자친구가 침대 옆 책상위에 남기고 간 메모였어요
아픈거 빨리 낳아, 내가 더 아프다, 뭐 이런 내용일 줄 알았는데
화가 난 저는 얼른 전화를 걸었죠
"야! 뭐 저따구로 글을 써놓냐 남자가 매너도 없이!"
"병신아 그러니까 바보라는거야
두눈 똑바로봐 저게 얼마나 감동적인데"
"감동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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