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칭송하지 않은
깊은 산 높은 곳에 홀로선 소나무여!
그대의 곧은 자세 우아하고 고귀하구나.
바람이 불어도 한설이 몰아쳐도 꺽이지 아니하고
변함없이 서있는 그대의 절개 앞에 나 머리 숙여
절 하노라. 나 허리굽혀 절하노라.
그 누구도 안아주지 않고 이름 불러 주지 않은
깊은 산 높은 곳에 홀로선 소나무여!
하늘만 바라보고 묵묵히 서 있는 그대는 든든한 바위여라
달빛이 만지고, 별무리 희롱하고, 햇빛이 놀다가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서 있는 그대는 외로움을 외롭다 느끼지 못하고,
아픔을 아프다 못 느끼고, 향기를 향기로 못느끼는
바보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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