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사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성한 원희 엄마의 영어교육 성공기
∨ 일기 쓰기는 밥을 먹는 것과 같다
원희에게 일기 쓰기는 언제나 숙제만큼 중요했다. 난 원희에게 항상 이런 말을 했다. “겉모습은 사진이나 비디오에 담아 간직할 수 있지만 우리 속마음은 무엇에 담아 간직하지? 그게 바로 일기야, 일기는 우리 마음을 담아 놓는 사진첩이란다.”
그뿐인가, 아이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일기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일기 쓰기를 정성스럽게 지도했다. 일기 쓰기가 습관이 되려면, 그리고 ‘좋은’ 일기를 쓰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 일기 쓰기만큼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빼먹지 않고 쓰기’다. 일기 쓰기는 무엇보다도 ‘습관’으로 몸에 배어야 하기 때문에, ‘바빠서’ 혹은 ‘특별히 쓸 말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미루면 안 된다. 특별히 일이 없는 경우는 그날의 자기감정을 적어 보거나 추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할 수 있다.
일기 쓰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일기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꼭 잠자기 직전에 일기를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가능하면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 정신이 맑을 때 일기부터 쓰게 했다. 그리고 아이가 쓰는 일기는 항상 주의 깊게 봐주고, 엄마가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보여주었다. 일기를 읽고 엄마의 생각을 바로 아래 적어준다면 일기가 아이와 엄마 사이의 멋진 만남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 표현력 지도
일기는 날마다 쓰기 때문에 글쓰기 및 표현력을 키워주고 훈련하는 데도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엄마가 문장을 바로잡아주거나 앞뒤가 안 맞는 말, 수식어가 적절치 않은 말 등을 지적하면서 더 나은 표현을 가르쳐주면 아이가 하나하나씩 표현방법을 바꿔나가고 글 쓰는 방법이 바르게 되고 표현력도 풍요로워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통 쓰는 말은 전체 어휘의 3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70퍼센트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계발하기에 따라서, 우리가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하고 적절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말을 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일기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겪은 일, 자기의 감정과 생각 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단순히 일기를 빠뜨리지 않고 쓰고, 솔직하게 그날의 일을 기록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나는 원희에게 일기에서 날씨를 묘사하는 부분부터 다양하게 쓰도록 가르쳤다.
사람들은 대개 ‘맑음’, ‘비’ 등으로 간단히 쓰고 말지만 보다 감정을 넣어 ‘털장갑이 그리운 날’, ‘하늘에서 빗방울이 총총 떨어지는 날’ 등으로 표현하면 더욱 멋지다. 사람의 행동을 묘사할 때도 ‘그 사람은 화를 냈다.’라는 밋밋한 표현보다는 ‘얼굴이 빨개지며 손을 부르르 떨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벽을 한 대 쳤다.′ 등으로 표현하면 전달이 더욱 잘 되고 글에서 감칠맛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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