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를 만든 일기
“아무도 돈과 명예를 위해서는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든 일하는 기쁨을 얻기 위해, 누구든 자기 운명의 별을 따라 사물의 진수를 터득하기 위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릴뿐이다!”
1924년, 스물세 살의 젊은 인류학도 마거릿 미드는 폴리네시아 열도의 사모아로 첫 현지 탐사를 떠날 때 이 말을 되뇌었을 것이다.
그녀가 인류학자가 된 데에는 언제나 탐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녀가 여덟 살이었을 때 세 살, 한 살짜리 여동생 엘리자베스와 프리실러가 있었다. 두 동생의 성격은 뚜렷이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달랐다. 그것을 맨 먼저 지적한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그녀에게 두 아기의 행동과 말들을 기록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것은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프리실러가 시작한 첫 말들은 신비로웠고, 어른들이 집 뒤 층계에 앉아 주고받는 말을 흉내 낼 때는 동생이 너무도 귀여웠다. 어느 날은 엘리자베스에게 옷단이 헤어졌다고 주의를 줬더니 오히려 즐거운 듯 “그럼요, 전 누더기 인간이에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두 동생이 열 살, 여덟 살이 되었을 때 한번은 자신이 그 나이 무렵 무척 가지고 싶었던 로켓을 주었는데, 동생들은 로켓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알고 그런 노력을 그만두었다. 두 여동생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면서 그녀는 가르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건으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마거릿 미드는 동생들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면서 사랑의 눈으로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또한 훗날 그녀가 사모아, 뉴기니, 발리를 현지 탐사하고 그것을 글로 옮겨, 당시만 해도 생소한 인류학을 발전시키고 대중화시키는 인류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