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잎은 저절로 떨어지고 사람없는 빈 산에 꽃은 붉게 피어 있다. -고문진보
국화는 꽃 중에서도 세속을 떠나 숨어서 사는 은둔자와도 같다. 모란은 부자나 귀인과 같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연꽃은 학덕이 높은 군자와 같다. -고문진보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늙은 것을 잊게 된다. 부와 귀 같은 것은 내게 있어서는 뜬구름같은 것이다. -고문진보
금년도 또 명년도 언제나 변함없는 웃음 즐겁고, 웃음 속에서 날을 보내고 봄바람 가을 달도 그저 등한히 보냈으나 그것도 잠깐 동안, 지금은 이렇게 변한 신세가 되었구나. -고문진보
나무를 심을 때에는 마치 자식을 기르듯이 조심조심해야 하지만 한 번 심어 두면 마치 버린 것처럼 그대로 두어야 한다. 이것이 나무를 키우는 비결이다. -고문진보
당(唐) 나라 태종(太宗)은 칠덕무(七德舞)를 그림으로 그려서 후세를 경계했다. 이것은 왕업이라는 것인가 하는 것을 자손에게 교시하기 위해서였다. -고문진보
대낮에도 사립문을 닫고 있으니 오는 손님도 끊기고 한가로이 빈방에 혼자 앉아서 세상의 쓸데없는 상념을 끊는다. -고문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