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그렇게 가요 - 보 숙- 내 마음처럼 쓸쓸한 10월이 갑니다 노란 은행잎이 내려앉아 바람에 흩어지고 또 뒹굴며 헤어짐이 아쉬운 듯 애달픈 듯 그렇게 황급히 떠나갑니다
길을 걷다 무심코 주워보는 은행잎 하나 이젠 책갈피에 끼워두었던 빛고운 사랑의 추억들도 바람에 훨훨 날려 보내렵니다 깡소주 한 잔을 들이켜며 홀로 울더라도 말입니다
더는 사랑할 일도 더 이상 그리워할 일도 남아있지 않은 차가운 이별 앞에서 흔들림 없이 떠나는 그대 뒷모습처럼 10월이 그렇게 담담하게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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