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
-오보영-
당신을 위해 내리는 거예요이미 낙엽이 되어땅위를 구르고 있는데도
여전히 지난화려했던 시절만 떠올리며 환상에 젖어있는당신을 일깨우려고소리 없이 줄줄 내리고 있는 거예요곧 닥쳐올 겨울채비 좀 하라구요몸 감싸줄포근한 옷도 좀 준비하고 맘 녹여줄 따끈한 물도 좀데워 놓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