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내리는 비 -김 재진-
이 시간 지나고 나면 어떤 시간 올까? 시간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열 길 물 속 알아도 몇 분 뒤 시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발달하는 과학이 무슨 소용이랴.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변덕
코앞에 온 시간의 예측불허 도대체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다.
철없는 아이들은 잠들고 지금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내 마음은 어딘가
그네가 매달려 있는 놀이터쯤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불 끄기 두려워 새도록 불 켜둔 채 지샌 밤이 내게 있다.
환하고 환해서 더 어두운 밤 닫기 두려워 열어둬도
한 줄기 빛 새들어 오지 않는 열린 문의 닫힘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 가수는 어차피 노래하지 않는다.
밤새 방안을 맴돌다 지친 새벽 무심하게 사는 사람들의 편한 얼굴이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 내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