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잘 장식할 줄 알아야 한다. 만류할 때 그윽하게 빠져 나와야 한다. 태양조차도 마지막 빛줄기를 발하며 구름 속에 숨어 버리면, 언제 또 구름 밖으로 모습을 나타낼까, 왜 빨리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하고 기대감을 한층 부추긴다.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잊어버릴때까지 꾸물거리자 말라. 그렇게 되면 상대방에게는 이미 죽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말의 성격이 까탈스럽다고 느끼면, 경기 도중에 떨어져 망신당하지 않으려고 그 말을 일찌감치 마굿간으로 되돌린다. 미녀도 아직 젊을 때 안경에 금을 내는 법이다.
늙어서 환멸감을 맛보고 이를 참지 못해 안경을 발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눌러 앉아 뭉개지 않고 홀연히 떠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신조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