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는 사람이나 사물이나 조화를 상실하였다. 총명한 작가가 심원한 수필을 발표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입모아 찬양하며, 똑같은 주제로 다른 견해를 언급해도 쉽게 감화되어 역시 찬양해 마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때 그때의 기분에 맞는 사고풍조에 정서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더 없는 행운을 쥐고도 불만을 갖는가 하면 불운에 깊이 빠져있어도 만족해 한다. 기분의 추가 흔들리는 대로 어떤 때에는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자학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남을 탓하기 쉬운 그릇된 생각에 빠져 들기도 한다.
또한 지금보다 옛날이 좋았다고 푸념하면서 과거 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매사에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는 것은 좋지 않다. 좋은 일이 있다고 웃는 사람이나, 나쁜 일이 생겼다고 우는 사람이다. 결국에는 똑같이 우를 범하는 사람들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어록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