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직후부터 몸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인 산욕기에는 산모의 몸이 매우 불안정하고 약해진 상태이다. 이렇듯 산욕기에는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양한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데, 특히 세균 감염으로 인한 산욕기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그런데 이러한 산욕기 감염은 자칫 방치하다가는 그 증상이 커져 산모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욕기 감염의 주요 증상들
고열이 난다_ 분만 도중 산모의 신체에는 상처가 많이 남게 되는데, 특히 태반이 떨어져나간 자궁벽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게 되며, 이는 세균의 감염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이러한 크고 작은 상처에 염증이 생기면 오한과 함께 38℃에서 40℃ 이상까지 열이 오르기도 하며, 이를 산욕열이라고 한다. 산욕열은 보통 산후 2~3일부터 시작하여 7~8일까지 계속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때 하복부 통증이나 악취 나는 오로가 동반되기도 한다.
산욕열은 산욕기 감염의 가장 주된 증상이므로 아기를 출산하고 난 후 고열이 나면 일단 산욕기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발열은 반드시 산욕기 감염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산욕기의 다른 질병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김상현 원장은 “산욕기 감염뿐 아니라 많은 질병들이 열이 나는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열이 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출산 후 열이 나면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라고 조언한다. 보통 산후 첫날 열이 나거나 24시간 이후에 단 1회 열이 나는 경우는 젖몸살로 유방의 크기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신우신염으로 인해 방광 쪽에 열이 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유방염, 정맥염, 창상 감염 등에 의해서도 열이 나게 된다.
오로에서 악취가 난다_ 산욕기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 중 하나는 질을 통해 배출되는 분비물인 오로의 색과 양의 변화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오로는 출산 후 2~3주 정도 사이에 배출되며, 처음에는 선홍색에서 차차 암적색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황색 또는 우유색으로 변하는데, 시큼한 오로 특유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오로 특유의 냄새 이외의 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자궁 내 또는 산도의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월경과 같은 느낌의 오로가 계속되고 38~39℃의 높은 열과 함께 한기가 있을 때는 세균이 외음부와 질을 통해 자궁으로 들어가 자궁내막에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산욕자궁내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태반과 난막의 일부가 자궁 속에 남아 있으면 적색 오로 또는 갈색 오로의 양이 많고 오래 지속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랫배에 통증이 있다_ 산후에는 자궁 수축으로 인한 통증이 일어나는데, 이 통증이 때로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며 대개 2∼3일 지나면 나아진다. 그러나 10일 이상 지나서 갑자기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급성자궁내막염’과 같은 감염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서둘러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때를 놓쳐 병을 크게 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랫배가 아픈 경우 그 증상이 점점 심각해지거나 나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