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이미 3kg넘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만나는게 좋겠다 싶어 1시간40분산책.
집에오니 오후 내내 배뭉침(이때까지만해도 애기를 금방 볼 수 있을것 같음)
12월 13일
1시간 40분 산책. 은근파워워킹처럼 열심히 걸음
집에와서 체크해보니 5-10분 간격으로 배는 뭉치나 아프지않음. 진통은 아니겠다싶어 누우니 잘모르겠음
12월 14일
내일 대전가려고 산부인과진료 앞당겨 봄. 40분걸어서 산부인과방문. 태동검사 정상. 배뭉침없음. 아기머리가 하나도 안내려와서 위에있음. 양수에 둥둥ㅋ
원장님이 이번주엔 안나올거라고 예정일 다음날와서 유도날짜 잡자 함.
맙소사 내가 유도분만을 하자는 말을 듣게 될 줄은 정말 몰랐음.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함. 순산만을바랬는데 유도하다 수술로 넘어가게될까 걱정도 들게됨.
12월 15일
대전방문. 올라오는길에 배뭉침+화장실자주 가고 픔. 혹시 나오는건가하고 기대도 해봄(결국 부질없었음)
12월 18일
간만에 1시간40분 산책. 집에오니 전에 산책 했을 때보다 배뭉침 없음. 소변도 많이 마렵지않음.
아기가 아주 윗배까지 올라와서 놀고있음. 예정일 넘길거 같음. 아빠주사 맞을까했는데 걱정되서 엄두가 안남.
아마 콩이는 뱃속에 완벽적응한것 같음.
부쩍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옴-조카 언제볼수있냐고- 나도 몹시 궁금함
12월 19일
인사동 놀러 감. 많이걷고싶었는데 너무추워서 먹고쉬다 옴.
애기가 금방 나오지 않을거란 확신?이들면서 그냥 마음이 편안해짐. 아무 생각이없음
원래 분만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오늘 나오나?내일 나오나?하는 기대는 항상 있었음(초기엔 유산돨까 중기넘어서면서는 조산할까 그리고 막달 들어서면서는 오늘일까 내일일까하는 생각)
12월 20일 예정일.
오늘 너무 졸립다 오전에 두세시간 오후에도 두세시간 자면서 하루종일 뒹굴거림 배뭉침도 거의없다.
크리스마스는 어디에서 보내게될까 유도분만날짜는 언제로 잡게될까하는 궁금증
12월 21일
새벽 2시57분 배가 아파서 깸. 여태 새벽에깨는건 자세가 불편하거나 화장실때문이었음.
배가아픈것도 뭉치면서 뭉친부분이 뻐근한정도- 진통은 다들 생리통처럼 아프다길래 그렇군했는데 정말그러함!
나는 워낙 생리통도 거의 없어서 그나마 생리통을 느꼈을때의 그통증임(아랫배가뻐근하고 허리가 아픔)
사실 이게 생리한지도 하도 오래돼서 기억도가물하다.
좀 졸려서 다시 잘까 했는데, 왜 무통도 진통 초기에 주사하면 진통이 사라질 수 있어서 안놔준다 하지않나 나는 잠을자면 정신없이 잠만 자는 스타일이라 잠들면 아픈게 쑝 사라질까봐 졸린데 눈을뜨고 지켜보기로함
3시20분을 넘긴다 바로 일정한 간격으로 아플거같진않아서 진통측정은 안했다
아 오늘 새벽은 아니겠구나싶음
11시경 유도날짜잡으로 병원에 감. 우선 26일로 유도분만 날짜잡음.
아기가 꽤 내려와있기는 하다함. 양수량도 충분하고 3.4kg정도. 머리둘레 9.8cm
아기가 꽤 내려와있으니 나오고싶음 나오겠지... 아니 월요일날 낳는것도 나쁘지 않아.
오늘은 쉬어야겠다싶어 점심에 빵이랑 우유먹고 오후에 초코바잔뜩이랑 핫초코끓어먹고 다운받았던 crazy stupid love감상 시작.
오후 5시 19분 누워서 영화를 감상하던 중 누워있는데밑에쪽에서 꾸르륵 소리가 남.
뭔가 느낌이이상해 화장실로향하는데 물이주르륵 흐름.
변기에앉음. 피섞인물이 계속흐른다 빨간핏덩이도떨어진다. 패드를 차려고 일어섰는데 감당이안되는양이라 너무당황하기시작함.
집도 엉망이고 출산가방도 덜 챙겨놨고 켜켜이 쌓인 초코바봉지며.. 헐
우선 오빠에게 전화하고 산부인과에 연락함. 양수에서 정말 약한 락스수냄새가난다. 급한대로 출산가방챙겨서 문앞에 두고 우선 이래저래정리하고 집을 나옴.
돈이 한푼도 없어 집 앞 은행에갔는데 공사중. 그냥 카드로결제해야겠다싶어 택시승강장에 갔는대 택시는없고 119타야하나싶었으나 그냥 택시기다림.
다들양수 터지고 씻고 병원에 간다는데(원랜 씻으면 안되지만 분만하고는 못씻으니) 대단하다 나는괜스리 태동도 줄은 것 같고 두려움이 몰려왔다.
점심은 빵 잔뜩먹었는데.. 고기를 먹었어야했는데! 하는아쉬움이크다.
택시를타고가는데 사람들한테 아기가 아직이냐고 문자가온다
당혹스러워 문자를 주고받고싶지않아 모두 답장하지않았다
엄마에게전화하니 역시 엄마도 당황하며 2시간넘는거리에있는데 당장올라가야겠다는둥 서두르기시작함 나도 혼란스러운데 다들 더 혼란스러워하는 거 같다
진통이오면 친구들에게 연락하기로했었는대 계속 양수가흐르니 아무생각도안난다.
그냥 오늘 잘 낳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
오후 5시50분 병원도착 진료보고 분만실가기로함 배는 아주 약하게 생리통정도로 아프고 손가락이 살짝 찢어져 피가나오있었다 당황해서 아픈것도몰랐다
오버나이트4개째인데 양수량이 엄청나다
차분했던 사람들은 정말대단한듯
기대와 두려움이 반반. 치워놓지않은 집과 음식물쓰레기가이내마음에걸린다
오후 6시6분 배가살짝아파온다. 진료 후 바로 가족 분만실로 고고.
오후 6시15분 내진 1.5cm 열렸단다 항생제 테스트후 주사맞고투여
오후 6시반 남편, 큰 형님도착.
오후 7시 원장님 봄. 밤엔 지켜보고 아침6시부터 촉진제 써서 진행하자함
진통없고 지루함 남편식사보냄
오후 7시20분 관장 10분참으랬지만 진짜부글거려서 못참고 2분30초 참음 역시나 관장약만 나옴
진통도없고 약간의배뭉침만있다 아마내일낳을것같다
8오후 시 제모함 오늘 못 낳을것같다기에 죽먹겠다했더니 그러라함
남편 다시 죽사러 보낸 사이 마취과샘오심
오후 8시20분 무통주사꼽음 시술하는거 2분도안걸린것같다 기술이 좋으신듯
오빠 돌아옴. 뭐 시술할 때마다 희안하게 자리를 비웠네 흐흐.
오후 9시 죽먹고 살짝뻐근함
오후 10시 태동검사 수축수치가 50까지오르니 역시뻐근 간격은일정하진않다
오후 11시 반 내진 그대로1.5cm
헐 고생 좀 하겠구나.
그이후론계속허리도아프고 배도 조금씩 뻐근하다 그래도 참을수있을정도 양수도 계속 나온다
12월 22일
12시 반 수면. 자다 깨다를 반복 허리와 아랫배가 많이아프다
2시 반 엄마가 대전에서 기차타고 올라 옴
3시 반 넘어서면서 좀 아파서 잠을 이루기힘들다. 짐볼에 앉아 운동을 했다 걸었다 해본다
4시 태동검사. 배는 아까보다 훨씬아픈데 수치는 아까보다못하다
6시 다시 관장 또 2분밖에 못참음. 태동검사. 배는 아프다
내진하니 2cm 촉진제투여시작. 덜덜덜 밤사이 겨우 0.5cm 더 열린거다.
7시 촉진제 용량 올림
8시 용량 또 올림 은근 꽤 아픔. 내진해보니 4cm. 앗싸 무통맞을 수 있다! 지금은 웃고있지만 정말 아팠음. 태동검사하는데 통증 수치 최고로 나옴. 정말 심하게 진통올 땐 오빠 손 잡고 부들부들 떨음.
8시 20분 무통시작!! 주사 넣고 삼분 지날때 쯤 부터 살거같음 처음으로 길게 잠.
9시 의사샘이 와서 보더니 12시는 넘기겠다하심.
그래 무통빨로 버텨보자!!
9시20분 다시진통오기시작
9시50분 헐 꽤아프다. 무통 효과는 1시간 반정도구낭..
내진함. 다시 무통 맞을 줄 알았음. 근데 6-7cm이라고 무통 다시 안맞고 분만하자함.
진행이빠르단다.
나 아직 마음의 준비 안됐는데 ☞☜
10시 침대를 분만 침대로 발받침 바꾸고 힘주는 연습시작
나도 꽤나 아픈지 몸이 또 덜덜 떨린다.
내진을하는데 무통효과가 남은건지 자궁이벌어진건지 느낌이없다
간호사샘 두명과 함께 힘주기 연습을 10번정도 한것 같다.
10시20분 원장샘 옴.
10번도 힘을 더 안주고
10시 36분 3.5kg 건강한 딸아이출산!!
낳을 때 두어번 간호사샘이 배눌러서 도와줌
아기울음소리가 나니 너무 신기하다. 핏덩이 아기를 가슴에 올리고 가만 쳐다봤다..
오빠는 아기 탯줄자르고 목욜을 시키기 시작하고 나는 회음부 절개 했던거 봉합시작.
농담도 하고 괜찮았음.
봉합 후 11시 첫 모유수유 양쪽 15분씩물림. 아가는 깨끗해져 비니도 쓰고있다. 아 얼마나 꼬물거리는지 너무 귀엽다.
오후 12시 반 또먹고 싶어해 한쪽 더 줌.
분만실에서 상태관찰하는 중 하혈 계속 됨. 괜찮다함. 영양제안맞기로해서 주사바늘뺌(이걸 엄청 후회함 T-T)
오후 1시 병동올라가기로해서 화장실감 일어나는데 너무 심하게 어지럽고 앞도 잘 안보임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하혈이 엄청남. 덩어리도많음.
간호사 다시 내진함 수축은좋다함. 좀더 분만실에서 지켜보기로함. 이때부터 기운없고 계속 졸리워 오빠는 옆에있고 나는 계속 자기 시작함.
2시40분 까지 지켜보고 병동가기로 함.
오후 2시 40분 병동 올라가기 전 배가아파 오빠부축받고 일어났는데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느낌 앞이깜깜해짐. 정신을 차리고보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음
흰자위가 보이며 기절했다함. 아 이거 뭔가 이상하다. 간호사에게 주사 다시 맞고 그냥 혈액검사 나가면 안되냐고 물어 봄. 간호사들 들어와 혈압잼. 괜찮다함.
다른 간호사분들도 들어와 함께 내 상태 봄. 화장실에 잔뜩 하혈하고 또 다시 새로운 패드에 잔뜩하혈한거 보고 양이 꽤 된다며 약간 놀라는 눈치임.
주사 다시 맞고 혈액검사 나가기로함. 상태가 안좋아져서인지 혈관이 하나도 없다 함. 10번가량 찌름(그것도 18G임. 참아 봄) 그래도 졸린 것 말곤 괜찮음
속옷도 피로 물들어져 남편 속옷사러간 사이 윗층 병실에서 기다리던 엄마가 내려옴. 내가 계속 잠만 자려고하고 출혈은 계속되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니 간호사에게말해 원장님 보기로 함.
오후 3시 좀 넘어 원장님 봄. 수축괜찮으나 출혈 계속되니 거즈로 막아놓기로함. 소변줄도 끼웠음. 분만실에서 주사맞으며 좀 더 지켜봄. .
아, 애기 난 직후에도 둘째를 빨리 낳아야겠다며 너스레를 떨던 나인데 이렇게 죽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계속 졸립고 엄마는 내가 많이 깔아지는것 같다며 대학병원으로 옮기자함.
정말 컨디션도 많이안좋고 두려움은 커져감. 거즈 팩킹한지 많이 되지도 않았는데 밖으로 출혈이 계속됨
아. 둘째는 못낳겠다는 마음이 든다. 엄마도 이래저래 간호사에게 말하고 내 상태지켜보느라 분주해짐.
속옷사러 갔던 남편도 돌아오고
오후 4시 반 원장님 다시 봄. 소변줄로 소변도 하나도 안나왔음. 수액은 계속 맞았는데.. 징징
혈장제제도 연결하고 자궁수축제 더 투여하기로함
자궁 경부에 열상있다며 두땀 정도 꼬맴 한시간더지켜보기로함. 뎀잇. 원인은 찾았으니 마음이 가벼워짐.
이젠 출혈 없을거라 함. 배위에 뒀던 얼음주머니도 치움.
오후 5시 반 정신도 꽤 또렷해지고 밖으로 출혈없음.
식은땀도 안나고 상태가 정말 좋아진거같음.
내 상태안좋아 신생아실에 홀로 있던 우리 아기 모유수유함.
아주 잘 빨음. 다먹고나니 입가에 모유가 잔뜩묻어있다. 모유량도 괜찮고 유두도 좋아서 수유잘돨거라 하심 예쓰!!
그래 네덕에 엄마가 산다 ㅋㅋ
오후 6시 첫끼식사하고 6시반 병실로올라감
오후 8시 소변줄 뽑음. 영양제연결함. 나 절대 영양제따위 맞지 않겠다 했는데 생가에 기로에 서보니 안되겠어서 10만원짜리로 -_-;
물어보고 챙겨온 철분제도 먹음.
12월 23일
2시 영양제 다 들어가고 주사 뽑음. 진짜 죽다살아난기분
자연분만도이렇게 위험한데 제왕절개한 산모님들 대단함
그리곤 아주 푹 잘잤.... 으면 좋았겠지만 회음부가 아파서인지 하도 많이 자서인지 1시간마다 깸.
뭐 컨디션은 굳! 여유롭게 게임도 하고 카톡도 즐기고 ㅋㅋ
5시 반 엄마는 대전으로 내려감.
7시 패드를 보니 출혈은 정말 많이 줄었다. 얏호
8시 아침식사 엄청 맛있게 하고 철분제 또 챙겨먹음. 원래 하루한번이지만 계속 먹어야겠음.
9시 혈액검사함.
9시 반
귀요미 딸내미 모유수유함. 완전 순하기만한 순둥이 인줄 알았는데 밤동안 좀 울고나서 얼굴에 빠알간 반점이 올라와있다. 이런 너 떼쟁이 되면 안돼~!!
11시 간호사샘이 수치가 Hb수치가 8.8이라함. 워매. 나 21일 밤에 나간 수치 12.8이었어.
1/3이 빠진거라고. 워낙 좋았기에 망정이지 않좋았으면 나 진짜 수혈까지 할뻔했어.
내가 건강해야 우리 아기도 튼튼히 잘 돌볼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잔뜩 먹어대고 있음 ㅋㅋ
이렇게 나의 길고 긴 출산후기 끝.
아 정말 애낳는건 괜춘함. 하지만 어쩌면 복불복일수도? ㅋㅋ
그리고 오늘 점심먹고 병문안 온 우리 선생님들 맞이하고 아가 얼굴도 구경하고 모유수유센터가서 가슴마사지받고 피부과가서 얼굴마사지받고 또 모유수유하고 아주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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