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8일
AM 11:00
출산예정일을 4일 앞두고 엄마랑 정기검진 받으러 갔다가 양수가 부족해서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다며 지금 바로 낳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출산가방도 안챙겨왔고 마음의 준비도 하나도 안된 상태라 집에가서 생각해보고 오늘 입원할꺼면 연락하고 다시 오면 된다길래 일단 친정으로...
그때부터 심장은 콩닥콩닥.. 두려움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ㅋ
애써 담담한척하며 오빠한테 전화하니 바로 입원해서 유도분만 하자고...
오빠가 짐챙겨서 올동안 엄마랑 집에서 점심 입으로 꾸역꾸역 밀어넣고 멍~하게 있다가 병원으로 go~
PM 2:00
입원수속하고 오전에 검진은 받았기에 Pass~
무통주사 신청도 하고 (공짜) 분만실로... 머리바짝 올려 똥머리로 묶고 옷갈아 입기..
PM 2:30
유도분만제 투입
PM 4:30
응? 뭔가 배가 조금씩 이상해진다.. 수술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안심ㅋㅋ
PM 5:00
아.... 생리통 심할때 정도의 고통... . (10% 진행)
6시되면 마취과 선생님 퇴근하신다고 미리 시술...
등을 새우처럼 웅크려서 시술하는데... 완전 무서움...ㅠㅠ
너무 긴장해서 첫번째 실패하고 두번째 바로 성공... 괜히 긴장했다 ㅋ
(우선 등에 꽂아만 놓고 40% 진행되면 그때 무통주사액 투입한다)
엄마랑 오빠랑 같이 간단히 김밥으로 저녁..
PM 6:00
1시간만에 3분간격 진통이 걸리고 분만실에 누워있기 (20% 진행)
아프다는 말 안하고 참고 있으니 간호사가 잘참는다고 칭찬해주고... ㅋㅋㅋㅋ
이때만 해도 3분간격이니까 곧 낳겠구나.. 진통 참을만한데? 라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ㅠㅠ
그리고 굴욕3종세트(내진,관장,제모) 골고루 맛보기
.........
.................
그리고는 그냥 참는일밖에 없는 시간들...
2011년 7월 19일
AM 00:10
가족분말실로 옮기니 아픈 와중에도 좋다며 감탄 ㅋㅋㅋㅋ
잠시 오빠가 뭐 챙겨온다고 집에 간사이 양수터졌다
아... 이느낌 정말 이상하다 ㅡㅡ;
그리고....... 이때부터 업그레이드된 진통으로 몸부림치기 시작.
AM 2:00
나름 열심히 호흡해도 아가 심장박동이 자꾸 떨어져서 산소호흡기 부착.
아직 진행 30%... 절망.....
AM 4:00
드디어 진행 40% ! 무통주사액 투입!!!!
시원~~~한 주사액이 등줄기를 따라 느껴지고 슬슬 배쪽 진통은 수그러들기 시작했지만...
골반, 허리진통은 어쩔수 없더라... 그래도 조금 줄어든 고통덕에 숨돌리기
이때부터 1시간에 10% 이상씩 쭉쭉 진행~
AM 8:00
진행 100%... 하지만 아직 아기가 덜내려왔단다
무통시술 그만해야 더 빨리 진행된대서 그때부터 하늘이 노래지는 生진통 시작..
AM 9:00
힘주기 시작..! 난 힘주는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다른사람들은 한번만에.. 몇번만에 쑥 낳는다는데.. 난 왜이리 힘들던지...
울어도 눈물도 안나고..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옆에서 코치해주던 엄마한테 화도 내고.. (이건 평생 미안할듯.......)
그러던중 아가 심장박동이 위험한 상황까지 떨어져서 잠시 난리나고.. 선생님 2분 더 호출해서 총 3분이 봐주셨다...
혹시 수술생각있냐고 두번이나 물었는데.. 차마 지금까지 겪은게 억울해서 수술 못하겠더라...ㅠㅠ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고 이제 거의다 내려왔다고..
회음부 절개하고 흡입기까지 동원해서 마지막 진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