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질환, 백일해
백일해는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서 발작적인 기침이 백일 이상 지속되어 백일해라고 한다.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기침으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짧은 순간 급하게 숨을 들이마시게 되고, 이때 특징적인 소리를 동반한다. 성인은 만성 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영유아는 극심한 기침 발작으로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를 동반한다. 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무호흡, 청색증이 나타나며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경련 및 뇌출혈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다.
연령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다. 백일해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1%의 입원이 생후 4개월 미만일 때 발생했으며, 이 사례 중 절반 정도가 신생아로 백신을 접종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국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세 이하 연령의 백일해 발생 건수는 지난 한 해 10건에서 올 9월 현재 55건으로 그 발견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영아 대상 백일해 예방접종은 필수 접종으로 생후 2개월부터 6세까지 총 5회에 걸쳐 접종을 받아야 완전한 면역력을 형성한다. 즉, 백일해 예방접종을 다 마치기 전까지는 백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기본 접종을 마친 아이라도 청소년기가 되면 백일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주요 감염 경로인 가족 구성원의 백일해 예방 필수
청담고은아이소아과 김미화 원장은 “실제 백일해 전염의 75%는 가정 내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 부모가 직접적 감염 원인인 경우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주요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가족 구성원의 백일해 예방이 필요해요”라고 조언한다.
아이와 접촉이 많은 부모는 물론, 예비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의 예방이 중요하며, 청소년 및 성인용 Tdap 백신(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Tdap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못했을 경우 출산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