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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버릇들이기요령
피곤 2011-11-01     조회 : 7873


칭얼대고 떼 쓸땐 무시하고 자리를 피하라

“사랑은 그 어떤 힘보다 더 허물을 용서하면서도 그 허물을 묵과하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작은 것에 기뻐하면서도 모든 것을 요구 합니다”
-C.S.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중에서-
타고난 머리카락 색깔을 두고 비난할 수는 없듯이 옳다는 개념이 상대에게 없다면, 아니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면 싸울 수는 있어도 비난할 수는 없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치열하게 싸우기는 해도 그들을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의 감정은 그네처럼 왔가 갔다 한다. 아직 지성과 의지와 인내심 같은 덕목이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은 본질상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닌 감정대로 행동한다는 데에 훈육(discipline)의 어려움이 있다. 부모로서는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런 감정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아 버릇들이기와 훈육요령을 질의 응답식으로 10월호 페어런팅지가 풀어봤다.

<유머로 아이의 떼쓰기를 다스릴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런 표정 지어 웃게 만들어도 효과
소리 지를땐 맞고함 치지말고 부드럽게 대꾸


처음엔 딸아이가 소리 지르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짜증나고 신경에 거슬립니다.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아기들은 목소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태어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볼륨에 대한 스스로의 통제력이 약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 소리 지를 수 있는지 아이 스스로 시험해보고 개발해 왔을 겁니다. 이를 완화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찢는다면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그 결과에 대해 말해줄 필요가 있다. “찢으면 재미있는 책, 다시는 못 읽을 텐데?”라고.>

◆소리로 맞대응 하지 않는다
아이가 소리 지른다고 해서 부모도 같이 소리 지르면서 대응하면 아이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더 소리를 높이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소리 지르면 자신도 소리를 질러도 된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게 됩니다. 구구단이 취향이나 견해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옳고 그름’도 단순한 취향이나 견해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기준을 정해 놓고 그쪽으로 몰고 가야 합니다.

◆재능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아이가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 시끄럽지 않은 경쾌한 음악을 틀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외출중이라면 싱어롱을 부르거나 너서리 리듬을 반복해 봅니다. 만약 아이가 노래 부르는 것조차 싫어하면 소나 고양이, 자동차 소리를 내도록 해봅니다. 관심을 다른 데로 유도하는 것이지요.

◆부드럽게 말한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속삭입니다. 그리고 입만 움직이면서 아이가 소리는 듣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호기심에 소리 지르는 것을 중단하고 부모의 입모양을 보면서 무슨 말인지 짐작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역할을 바꾸어서 아이에게 속삭이면서 말해보도록 하고 소리 내지 말고 입으로만 말하도록 해봅니다. 아이는 소리를 높이는 것도 재미있지만 때론 소리를 낮추는 것도 기이하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작게 말한다
아이에게 작게 말하는 것과 크게 말하는 것의 차이점을 알게 한 다음 때와 장소에 맞춰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놀이터나 네 방에서는 크게 말해도 되지만 식당이나 도서관에서는 작게 말해야 한단다”라고 일러줍니다. 전면 금지령보다 부분 금지령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칭얼대고 짜증내고 떼를 쓸 때는 어떻게 합니까? 때론 속이 상해 나마저 녹아내릴 것 같습니다.
이는 유아들만의 고유 영역에 속하므로 막을 길이란 없습니다. 마켓에서 쿠키 사내라고 야단이고, 놀이터에서는 집에 안 가고 그네 더 타겠다고 막무가내로 떼쓰고, 집에서는 목욕 안하겠다고 달아납니다. 막을 길은 없지만 완화시키는 요령은 있습니다.

◆눈이 내릴 때는 눈을 쓸지 말아야 한다.
불에 불로 맞대응하면 불길을 잡기 힘듭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열을 내면 아이는 공포감에 휩싸여 부정적인 감정에 진입하게 됩니다. 부모 스스로도 화가 나는 것을 다스릴 수 없다면 잠시 부모 자신에게 타임아웃을 준 다음 감정이 진정된 다음에 떼를 쓰고 있는 아이 앞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안아준다
꼭 안아주면 일체감을 느끼면서 잠시 진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아이가 어릴 때는 잘 통하지만 조금 더 큰 아이에게는 오히려 감정을 더 격화시켜 부모가 떠밀려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 각오하고 힘을 주면서 안아주고 “괜찮아 질 거야”라는 핵심단어를 꼭 말해줘야 합니다. 이 말은 아이의 기승을 꺾는 날카로운 일격이자 동시에 위로의 말이 되기도 합니다.

◆관심을 다른 데로 유도한다
어릴 수록 이 방법이 유효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꺼낸다던지, 오랫동안 해보지는 않았지만 둘이 재미있게 같이 했던 퍼즐을 펴놓거나, 장난감 찰흙을 꺼내 아이를 바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니면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 봐도 괜찮습니다.

◆웃게 만든다
물구나무를 서거나, 손에 신발을 끼거나, 얼굴표정을 광대처럼 만들어서 아이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아이는 화가 났는데 부모는 이를 하찮게 여겨서 웃기려 들면 아이가 더 화가 나는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반응이 나오면 즉각 ‘커튼을 내리고’광대 역을 중단해야 합니다.

◆무시하거나 자리를 피한다
떼쓰고, 칭얼대고, 소리 질러도 부모가 모른 척하면 영리한 아이들은 자신의 ‘무기’가 효능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금방 떼쓰기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를 쓴다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차로 데리고 가거나 유모차를 다른 곳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예민한 아이에게 적용할 때는 좀 더 세심하게 해야 합니다. 거칠지 않게, 부드럽게 말입니다.

◆타임아웃
좀 더 큰 유아들에게는 효과가 있습니다. 타임아웃 하는 동안 아이는 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재정립하고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아이는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려면 상당히 많은 자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 깨우쳐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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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육아  #유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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