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이지 못한 독서 지도법
하나, 전집을 사놓고 보기를 강요하는 행동은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아직 새물건에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엄마가 자꾸 새로운 책 읽기를 강요하면 무의식중에라도 이것은 즐거움이나 놀이가 아니라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무감이 생겨 책 읽기를 점점 더 꺼려하게 됩니다.
둘, 그림책을 읽기 연습용으로 삼는 것은 매우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그림책은 보고 즐기는 놀이의 하나입니다.
아이가 글을 제대로 읽는다고 해서 그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이 주는 메시지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림책일 경우에는 글보다 그림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는 아이라도 가능하면 엄마가 함께 읽어주면서 아이가 여유를 갖고 그림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 부모 뜻대로 새로운 책읽기를 권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몇 번 읽어 다 이해했으니까 이제 다른 책을 보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잠자리에서도 몇 번이고 읽은 책을 또 읽어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는 아직도 그 책속 이야기에서 상상의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내용이나 말들을 다 외운다 하더라도 엄마가 리듬감 있는 언어로 감정을 듬뿍 담아 읽어준다면,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고의 영역도 넓어지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났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책에게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넷, 내용을 다 이해했는지 반복해서 묻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보고 감상하면서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책의 내용을 물을 것을 알면 책을 보면서도 책의 내용을 암기하느라 느긋하게 상상을 즐길 여유를 빼앗기게 되고 맙니다.
다섯, 책을 찢거나 낙서를 했다고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속에 자기가 상상한 이야기들을 집어넣기 위해,
혹은 단순한 장난이나 아무 생각 없이 마구 낙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너무 다그치면 오히려 아이는 책을 가지고 노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책이 아프겠다. 호오 불어주고 테이프를 붙여주자"
하는 식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면 그림책에도 아픔 같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서 행동이 조금은 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