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가든에 있는 기러기들은 깃털 없는 보르카를 보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큐 가든에는 온갖 이상 야릇한 새들이 다 있었거든요. 아무도 보르카가 털옷을 입었다고 웃어 대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친절했습니다. 특히 퍼디넌드라는 기러기가 친절했습니다. 퍼디넌드는 보르카를 잘 돌보아주고, 헤엄을 잘 가르쳐 주었지요. 보르카는 지금도 거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p.
그러고 나서 날씨가 정말 추워지고 비가 내리게 되었습니다.
기러기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드디어 떠날 때가 온거예요.
기러기들은 나이 많고 슬기로운 기러기를 우두머리로 뽑았습니다.
그러고는 모두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갔지요.
하지만 보르카는 가지 않았습니다. 보르카는 날 수가 없었거든요.
보르카는 숨어서 떠나가는 기러기들을 지켜 보았습니다.
보르카가 빠졌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할 여행 생각에 모두들 너무 바빴거든요.
기러기들이 침침한 하늘로 사라지자 보르카는 방울방울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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