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지원이와 병관이는 마냥 신이 났습니다. 마음껏 노는 동안 집 안 여기저기는 장난감과 책, 과자로 잔뜩 어질러집니다. 이때 엄마가 돌아오십니다. 엉망인 거실과 방을 보며, 엄마는 어지른 것들을 치우라고 하십니다. 지원이는 바둑알을 통에 담으며 정리를 시작하지만, 병관이는 우선 블록을 마저 만들겠다고 합니다. 고집을 부리던 병관이는 결국 “엄마 말 안 들을 거면 나가!”라는 말을 듣습니다. 할 수 없이 집을 나서는 병관이. 날은 어두워지고 배는 고파지고, 기다리던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결국 병관이는 혼자 돌아옵니다. 돌아온 병관이에게 엄마는 과연 어떤 말을 할까요?
『집 안 치우기』는 생활 속 있음직한 이야기를 담은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그림책으로, 손에 잡은 블록 놀이를 계속하려고 집을 나서는 천진한 병관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물건을 치우라고 하는 엄마나 아빠, 하던 일에 집중하고픈 마음에 치우기를 뒤로 미루는 아이들, 옥신각신하는 풍경은 어느 집에서나 자주 있는 일입니다. 크게 혼내지도 않고, 호들갑스럽게 반기지도 않고, 미리 병관이 몫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을 차려 놓은 엄마는 긴장을 풀고 다시 웃는 병관이에게 자기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다양한 소품들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그림 작가의 특징이 잘 살아 있습니다. 누나와 함께 알까기를 하고, 토스트를 먹는 중에도 병관이는 바둑알통을 엎고, 장난감 상자를 무너뜨리고, 잼을 흘리는 등의 귀여운 실수를 합니다. 그렇게 어질러진 집 안 풍경,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장난감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공을 들여 세세하고 재미있게 표현해 그림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