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2살이고 44살의 남편과 80일 된 아기와 살고 있어요.
현재 남편만 외벌이를 하고 있고 전 집에서 아기를 보고 있습니다.
전 어렸을 적부터 요리를 비롯한 살림에는 관심도 없었고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서 입버릇처럼 '난 커서 살림은 안하고 살거다'라고 말했죠.
평소에도 엄마가 밥을 차려주시면 겨우 먹었고, 차려주시더라도 반찬이 맘에 안들면 굶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아기를 갖게 됐고 함께 지낸지 5개월 째에요.
그 중 아기를 낳느라 친정에 가 있는 기간이 약 2달 정도구요.
제가 요리를 해보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즐겨찾기에 요리사이트도 저장해두고 나름 반찬도 만들고 국도 끓이고 스페셜 메뉴랍시고 비빔국수 양념도 만들어 먹었어요.
때론 내가 먹고 싶어 피자랑 스파게티도 만들어 먹었구요.
한데 만들 때마다 '왜 내가 이런 걸 만들고 있나' 싶고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리고 만드는 족족 다 맛있는 게 아니라 먹기도 싫구요.
더군다나 남편과 제가 생각하는 '맛있다'의 기준이 좀 달라서
남편이 제가 만든 비빔 양념을 두고, 가게에서 사온 콩물에 간을 해 국수를 만들어 두고
'난 이게 맛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렇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전 그 맛이 좋다는 걸 이해하지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요리를 하기 싫다,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반찬을 사 먹으면 안되냐, 내가 돈은 못 벌어서 그런다면 내가 돈 벌 때 내 능력 안에서 사 먹고 싶다 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런 말을 하는 절 이해하지 못하겠대요.
남편은 의식주 중에서도 식이 가장 중요하니까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해요.
저는 의식주를 모두 자급자족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식도 사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요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남편은 거창한 상을 차려놓으란 게 아니라는데 전 밥 차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거든요.
남편이 출근하고 난 뒤 저 혼자 있는 동안에도 밥차리기 싫어서 항상 굶었구요.
차라리 집안 청소를 하고 빨래를 전담하라면 하겠는데,
요리는 정말 ...........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보고 요리를 전담하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자기도 하기야 하겠지만 저도 반드시 해야한다는 거에요.
요리를 하는 건 살기 위해서 당연한 거래요.
절 이해 못하겠다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 제가 이상한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