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 시간에 이런 글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서글프고 화가 나고..
뭐라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데.. 지금 정신이 거의 반은 나가있는데..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속이 터져 죽을 거 같은데
차마 엄마에게나 누구에게도 전화는 못하겠고
아이를 데리고 뛰쳐나갈 곳도 없고
이런 일로 이혼한 사례가 있나 찾아보러 왔는데 어떻게 찾을지도 모르겠고
글로라도 토해내야 조금 진정이 되든..뭘 할 것 같아서.
무작정 써내려갑니다.
남편과는 결혼 3년 넘었고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가져 3살된 아이가 있습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혼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남편의 폭언과 그 때는 지금처럼 직접적인 육체적인 폭력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위협이 있었고 결혼하고 얼마지나지않은때부터 남편은 기분이 상하고 화가나면
그만살자 못살겠다 했었습니다. 참다 참다..이혼서류도 작성해보고 했지만
나아지는 건 그 때잠시뿐.. 일년 전 양가에 알리고 이혼하겠다 했을 땐
정말 굳게 마음 먹었었지만 부모님의 설득과 아이를 생각해..참았습니다.
하아...이렇게 쓰고보니...정말이지..비참하네요.
결혼전만 하더라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여겼던 .. 그 일이 내 일이라니...
결혼준비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접하고..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솔직히.. 이해를 못했습니다. 어리석다 생각했고 난 절대 저런 인간이랑은 안산다
했었는데.. 결국.. 내가 고른 사람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는 걸..인정해야하니..
이혼하자고 굳게 마음먹고 집을 나올 때.. 그 사람 저아니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하하하....바보같죠? 뻔한얘기죠? 네... 제가 아마 3자입장이면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근데..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정도 안정이 된다 싶었고..
아이도 자라면서 저역시 조금씩 안정이 되는 것 같았는데
오늘..바로 두시간 전이네요..
설마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삼십분도 안되어 아무렇지 않게 코를 골며 자더군요.
정말이지...정말... 처음에는 내가 죽을 거 같았는데..나중엔 저 인간을..
정말 죽여버리고 싶단 생각이 사로잡더군요.
왜 맞았냐구요?
제가 임신했을 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많이 예민한 편이었고 아이가 태어난 떄부터 지금까지
전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8개월에서 일년정도가 4시간이지 그 전엔 두시간 이상을 내리자질 않아
항상 수면부족과 피로감에 찌들어있었죠.
그러던 아이가 두달정도 잠을 푹자기 시작하면서 같은 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남편이 새벽에 나가는 일이고 아이가 워낙 잠을 제대로 안자니 피곤하다고
각방을 썼었고 모든 육아는 제 책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제 일 이 있었지만 출근하는 직장일이 아니어서 집안일과 더불어 육아는 제
일이 되었었고 남편은 거의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매일 밤을 울며 아이를 업고..안고..
그러다 몸이 너무 아프거나 힘든 날엔 좀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그 생활이 2년간 계속되자 엄청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그것조차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자정을 넘기며 제가 너무 짜증나고 피로해서 아이에게 제발 좀 자자고 말이라도 하면.. 또는 아이가 크게 칭얼거리면..
어김없이 짜증을 내고 제 이름을 소리지릅니다.
이해는 합니다. 아니 하려고 정말 죽을힘 다해 참아봤습니다.
안그러면 내 속이 터져 죽을 거 같으니..
그러다 2개월 전부터 같이 방을 썼고 남편은
아이가 조금 뒤척일라 치면 한숨을 푹푹쉬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 뜻은 나가서 알아서 재워 와라 죠..
저도 인간입니다..
하루종일 밥안먹고 잠안자고 조금만 자기 생각과 비틀어지면 엄청난떼를 쓰는
아이를 보며 살림하다 오후나 저녁에 들어오는 남편을 또 맞춰줘야 하고..일도해야하고..
또 그렇게 날을 새도록 아이를 안고 있으면 정말.. 하루이틀도 아니고 미쳐버립니다.
네 저 미쳤습니다.
아이가 열두시 넘도록 잠안자고 안아주는 것도 싫다 업는 것도 싫다
등긁어주는 것도 잠깐 배만져주는 것도 잠깐.. 다 싫다며 저를 쫓아다니며 발로 밀고 할퀴고.. 정말 내 아이이니 이제껏 참고 살았지 정말 제 나름대로는 초인적인 인내를 했습니다
그러다 너무 화가나면 소리를 지르게 되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일주일 되었네요.
일주일 전부터는 그래선 안된다고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길래 매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정없이 때리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어설프게 하면 아이 성격만 버리고 더 우습게 본다고 하여 독한맘 먹고
안되는 것을 가르치려 했습니다. 안방에서 하면 성질내니 건너방으로 데려가
조근조근 말로 설명하다 떼가 너무 심해지면 매를 들고 경고하다. 세 번 이상이 되면
매를 가지고 발바닥도 때리고 매가 없으면 손바닥으로 엉덩이도 때렸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시끄러운 남편은 잠을 못자니 짜증을 내고..
그제는 저한테 악마라더군요.
그러면서 웬일로 아이를 안고 재우더군요.
그리고 오늘..열한시가 넘어가며 낮잠 한 잠 안잔 아이는 또 칭얼대고..
또 다시 발동된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얼르고 달래고..소리도 지르고 설명도 해보고.. 하다하다 안되고..
속이 터져 죽을 거 같아 칭얼대는 아이 놔두고 쌓여져있는 설거지나 하려 주방으로 가니
아이는 대성통곡을 하고..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저는 매를 들고 아이에게 가서 졸려서 짜증내는 거잖아
그럼 그냥 가서 잠을 자 다른 거 하지말고(원래는 목욕시키고 맛사지까지 해서 재웁니다)
그냥 가서 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것도 아니고..
때린 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큰 소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나와선 저를 끌고 뒷목을 내리누르며 끌고 들어가더군요
그리곤 주먹으로 얼굴을 쳐서 침대에 내팽겨치더군요.
황당게 쳐다본 제게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며 반대편을 또 때렸습니다.
뺨도 아니고 광대와 눈있는 부분을요.
침대에 쓰러져 눈을 감싸고 있는제게 (전 이미 정신이 나가있었습니다.)
멱살을 잡아 일으키곤 도대체 왜그러냐며 아기한테 왜그러냡니다.
미쳤다고.. 벌써 며칠째냐고..
그 광경을 다 본 아이는 놀라서 울고불고.. 저는 계속 말하라 다그치는데 할 말도 없고.
그렇게 한참 내려다 보던 남편은 거실로 나가고..
한동안 그렇게 앉아있다..
아이를 데리고 건넌방으로 왔습니다. 이불 가지고..
아무생각도 안나고 아이를 재우려는데..
야속하게 아이가 잠을 안자고 평소보다 더 칭얼대요..
안으려고 하면 거의 비명을 지르고.. 손도 못대게 하며. 그렇다고 또 손을 안대거나 관심
을 안주면 더 짜증냅니다.
그 미칠 노릇을 하고있자..
정말 뛰어내리고 싶더군요..
참았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억지로 안아 밖으로 나와 이리 저리 달래보아도 안되길래
결국 컴퓨터를 키고 뽀로로를 틀어준다 하니 아무일 없었단 듯이 또 웃으며..
지금 옆에서 보고 있네요.
그런데...
저를 때리고...삼십분도 되지 않아..
남편은 코를 골며 잠을 잡니다..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정말..죽여버리고 싶단 생각이 온 몸을 휩싸는데..
이래서 살인이 나는구나..싶은게..
지금도 코고는 소리들으며 미칠 것 같아요.
저번에 이혼하려 했을 때 다시 들어가며 엄마가 말했었습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때리기라도 하면 당장 집으로 오라고.
그 땐 니가 안한다고 해도 이혼시킬거라고..
근데 막상 감기몸살로 앓아누운 엄마에게..말을 할 수도..갈수도..
없네요.
이혼해야겠죠..
나아지진 않겠죠..
한살이라도 젊을 때.. 내 인생 다시 찾아야 겠죠.
아이가 더 커서 이런 모습을 보지 않게 하기위해서도..
참담하고..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부모님의 반대에도..무릅쓰고 둘이 죽고 못산다 했던 결혼이..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내 결혼이..
결국은 이렇네요..
아이에게 미안해서 어쩌죠..
부모님께 어떻게 이 말을 해야하죠..
전 당장 내일 어디로 가있어야 하죠..
일년간 흘릴 눈물을 두시간 동안 다 흘리는 것 같아요..
내 인생이 끝난 건 아니라해도 ..
그래도..
내 아이의 인생에 이 일이 얼마나 큰..
짐이고.. 상처가 될 지... 짐작도 안되는데..
하아...
정말 모르겠어요.
주저리 주저리 써놓긴 했는데 정리도 안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저보다 인생을 훨씬 더 많이 겪으신 분들...
신중히.. 조언 좀 해주세요.
횡설수설한 글 읽어주셔서...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