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부터 얘기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잘 가지고 놀지도 않는 장난감이지만 남이 가지고 노니깐 그건 싫은 아이같은 심보인지
제 맘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저희는 23/25살에 만나서 5년 연애하다가 결혼했어요.
그 연인사이에 한번 이상 한다던 헤어지자는 말 제가 딱 한번... 제가 나이 29살에결혼의
압박 때문에 헤어지자고 했을 말고는 그런 말도 없이 서로 사랑했어요.
그 말 뒤 양가 부모님께 다 허락 받고 그렇게 1년 뒤에 순조롭게 결혼까지 했고
남부럽지않게 행복했어요.
그리고 항상 제가 아플 때 마다 어디가 아프냐고...많이 아프냐고
그러고 항상 죽을 사들고 저한테 와서 간호해주던 그런 사람이였어요 .
조금 무뚝뚝하지만 절 많이 챙겨주고 그런 모습에 저는 더 그 사람한테 빠지고 그랬는데
임신이 문제였어요. 제가 자궁이 좀 많이 안 좋았어요. 항상 조심하고 조심했는데
8개월 째 과다출혈로 제 아기를 세상에서 떠나 보내버렸어요.
수술이 끝나고 남편이 얘기 해 주더라고요. 아기보다 니가 더 중요했다고
뭐라고 해야 할지 너무 감정이 폭팔 해버렸어요. 그래도 아기가 보고 싶었는데
남편은 끝까지 보지말라고 말리던데 그 때 그냥 보지말았어야 했는데...
끝내 봐 버렸어요 어두운 방에 제 아이가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냥 누워있는 걸
보니 억장이 무너졌어요. 그 슬픔을 어디다가 보내야 할 지 모르다가 남편에게
다 보내버렸어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남편 얼굴만 보면 아이가 생각나서 미쳐버릴꺼
같았어요. 하루하루가 정말 미쳐가는듯 하고 우울증까지 걸리고 몸도 말이 아니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 사람한테 이혼하자고 했는게 그만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그 사람 얼굴 보면 죽은 아이 얼굴이 자꾸 눈 앞에 아른 거려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서로 이혼하고 정신병원도 가고 그렇게 차차 나아지다가 다시 직장생활도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이혼하고 1년 뒤 쯤에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참....
그 사람 다시 만난게 인연이 되어서 다시 그 뒤로 남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어정쩡한 사이가 지속 되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 밥이나 한번 같이 먹고
서로 그냥 사는 얘기 하고...서로 누가 안 만나냐고 묻고...연애 때 얘기만 서로 했어요
결혼 뒤 얘기는 서로 왜 인지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 관계가 1년 지속되었고 그 뒤로 그 사람이 시간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사람이 사귀는 사람 있다고... 6개월 정도 됐다고 이제 자주
만나는 건 힘들겠다고 하고 내년 봄에 결혼한다고 하는데... 머리 속으로는 축하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 입에서 안 떨어지는게 알았다고 하고 그렇게 헤어졌네요
그 호기심 때문에...보고 나면 상처 받을 거 알면서도 그 사람 여자 싸이를 가 봤어요
여자가 봐도 참 이쁜 사람이였어요. 29살이라던데 전 이제 30대 중반이 다가 오고
거울 볼 때 마다 늙어가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그 사람은 여전히 젊고 예전보다
더 멋있어만 지고 있는 게 너무 처량했어요. 이혼해도 항상 내편이던 사람이 이제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되는게 샘나서 이런 허전한 감정을 느끼는건지...제가 아직도
그 사람 사랑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머리는 이제 그만 만나고 놔줘야 하는데
알고 있는데 마음은 그게 안 되요. 전 항상 누굴 만나게 되도 그 사람이 항상 비교하고
다른 남자한테 마음을 줄 수가 없었는데 그 사람은 그게 되나봐요... 제가 못된거겠죠
제가 우겨서 이혼해놓고 이러는게 저도 너무 싫어요...
지금에서야 느끼는 거지만 아이 때문에 그런 결정한 그 사람이 더 힘들었을텐데
나 힘든 것만 보고 그 사람한테 너무 화냈던게 미안하고
죄스럽고 참 이기적이였는데 항상 늦게 깨달아요. 이제 그 사람은 그 사람 행복 찾게
놔줘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