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한테도 장난으로 도망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예비 신랑한테 실망하는 부분도 많고..안 맞는 부분도 많아서..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다툼은 더 심해졌구요.
예비신랑은 다른곳에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면접보고 있는중이라서..
늘 붙어있으니..더 싸우네요.
전 뭐를 생각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
남친은..내일...조금하고..또 내일...그러다가 답답해서 짜증내면 싸움..
뭐 고쳐달라는 것도...일주일은 얘기해야 답답해서 짜증내면 그제서야 합니다.
뭐 스스로 알아보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제가 전화해서 확인해보라고 하면..
알았다 하지만...몇번 말하고 짜증내야 합니다..
남친은 저보고 짜증 좀 내지 말라고 말하지만..전 제발 내일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뭘 계획하는 성격이 아니라..
신행지 선택에서 부터 여행사 선택..
신행 가서 입을 옷, 신발, 수영복 다 제가 머리터져라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사야했구요.
뭐 한다고 하면 몇일 걸리니 제가 답답해서 다 알아봅니다 ㅠ
연애할때도 놀러갈 때면 아무생각없이 그냥 운전만 해서 맨날 싸웠는데..ㅠㅠ
맨날 만나면 뭐할지 뭐 먹을지.. 한번도 계획 없이 나와서 맨날 싸웠는데...ㅠㅠ
답답해 죽겠는ㄷㅔ..
저 결혼식 끝나고 입을 마땅한 옷이 없어요..
시어머니가 예복 필요하냐고 물어보시길래....괜찮다 말씀드렸습니다..
화장품도 필요하냐고 물어보셔서..괜찮다 말씀드렸구요...
뭐 사달란 소리를 못하겠드라구요...물어보고 사주시는 것도 이해 못하겠고..
화장품은 함들어와야 하니깐 사주신다 하셨고...
예복은 제가 사려고 했습니다.
가게 준비하면서 여유돈이 없어..
남친한테 오늘 옷 사러 가야된다고 말했는데..집안일 도와야한다고
좀 늦겠다 하더군요...그러라고 했습니다..네시까지면 괜찮겠냐고...
괜찮다고 하더니..네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어 전화했더니...다섯시 반쯤 끝날거 같답니다.
다음주 결혼이고 11시부터 9시 30까지 가게에 있기 때문에 옷 살 시간이 없어서..
오늘 사야된다고 했는데... 짜증나서 됐다고 안만나다고 짜증을 있는대로 부리고..
친구 만나서 보세집 돌아다녔어요..
얼마나 제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지던지..백화점 한번 가보고 가격 때문에 입어보지도 않고
나오고...
엊그제는 친구가 첫날밤 어디서 보내냐고 하길래..
예비신랑한테 물었더니..한다는 소리가..
"우리 돈 없잖아..?" .. 모텔이나 신혼집에서 자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자고 하네요..
값비싼 호텔이 아니더라도..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팬션이라도 알아보고..
뭔가 계획을 세워주길 바란..제 잘못이겠죠..
막상 결혼하려고 하니..이런 계획없는 모습만 자꾸 더 잘보이고..ㅠㅠ
싫다 싫다 하니 사람이 너무 싫어지네요 ㅠㅠ
결혼하기 싫다고 말했더니...엎고 싶은데 그럴 용기 없다고 말했더니..
승질을 있는대로 부리면서.
물건 집어 던지고..부시고 승질내더니..
또 아차 싶었는지..미안하다고..
그런 소리 듣고 흥분 안할 사람 없다면서 울구 불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비는데 그냥 가라고 소리 질렀네요..
결혼을 엎을 자신도 없고 용기도 없어요..
근데 이 사람은 자꾸 점점 더 싫어지네요..
저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