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년 다 되어가는 맞벌이부부입니다.
그동안 명절때나 상품권 들어오는 거 빼돌리는 건 알고 있었는데..
돈까지 챙기는 건 몰랐네요.
이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아예 통장을 만든건 8월부터예요.
뭔지 모를 20만원 조금 안되는 돈이 들어온 걸 시작으로..
추석땐 상여금까지 손을 댔더군요.
현금으로 30만원 주더라면서 들고 왔는데 통장엔 70만원이 찍혀있네요.
못보던 옷이 생기고 매월초 용돈 달라던 얘기가 쏙 들어갔길래
촉이 발동해서 수사를 해봤더니 이런 일을 꾸미고 있었던거였어요..
이틀이나 사흘 단위로 3~4만원씩 현금인출을 하고, 체크카드로 옷을 사고..
근데 간 크게도 9월에 40만원, 이번달에 47만원을 인출했던데..
도대체 뭐에 그 큰 돈을 쓴건지 정말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상여금 빼돌린 거 떨어질 때쯤 되니까
다른 기업명으로 돈이 몇십만원 또 들어왔던데 그걸 꺼내쓴 거예요..
혹시 이 인간이 거래처에서 돈까지 받아먹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믿어왔는데 이젠 아무것도 못믿겠네요.
남자들 단란주점이나 노래방 가서 도우미들이랑 같이 노는거..
정말 싫어한다고 평소에도 몇 번 얘기한 적 있구요.
회식한다고 늦을 때 그런 얘기 꺼내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믿으라고..우리 딸, 우리 가족 항상 생각한다고..
하늘에 부끄럼 한 점 없다고 늘 큰소리 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몇 번 거짓말을 한 적이 있긴 했지만 사소한 거였고 믿으려고 노력해왔는데..
40만원씩 쓸 일이 도대체 뭔지..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지 맘에 찔리는 일을 추궁하면 항상 지가 더 성질냅니다.
그러다 묘하게 이야기의 주제를 다른쪽으로 끌고 갑니다.
뭘로 싸우던간에 결말은 자기가 가계부를 쓰겠다던가..급여를 각자 관리하자!랍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알면서도 끌려가서는 같이 소리지르며 제발 그러자고 합니다.
매번 이런식..-_-;;
그리고 다음 날 되면 실실거리며 미안하다고 하던가..
최근엔 그냥 사과도 없이 없던 일 되어버리고..
위기모면용으로 완전히 굳혀버린 것 같네요.
암튼.. 남편의 비상금.. 상여금까지는 그냥 모른체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몇십만원씩 빼돌리는 거 보니까 열 받아서요.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건가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