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개월 되어가는 남자아기가 있는데요, 친정 엄마가 돌봐주신지 8개월쯤 되었습니다.
올 3월에 남편이 갑자기 다른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졸지에 주말부부가 되면서,
저혼자 아기 돌보고 직장생활 하는게 힘들어서 친정 근처로 이사갔구요..
지금은 평일엔 아예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서 생활하시면서 아이를 봐주세요.
후...길게 썼다가 지우고 그냥 간단하게 여쭐게요.
아이 봐주시면서 친정엄마가 몸 아프다, 피곤하다 소리 많이 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는지??
엄마가 57세이신데, 큰병이 있는건 아니지만(예전에 갑상선으로 오랫동안 치료받으셨는데 현재는 약복용 안하심) 애 보는게 워낙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니까 늘 저런 소리들을 하세요.
첨엔 보약을 지어드릴까 했는데,,한약종류는 싫다고 하셔서 홍삼, 비타민제 등등만 사드리고 있습니다. 아기 봐주시니까 용돈 당연 드리구요. 가사도우미 일주일 3번씩 부르고 있습니다.
큰데 아픈데 없이 입만 열면 피곤하다, 몸살기운있다 이러고..
아침잠이 많은 편이신데 아침에도 틈만 나면 들어가 주무시고 계시고..
다른걸 다 떠나서,
첨엔 엄마 아프다 하면 덜컥 걱정이 되었는데..이젠 (엄마가 아파서 제가 힘들어지는 이런 문제도 있지만) 아프다 소리만 하면 덜컥 제가 짜증부터 나요.
짜증을 표출 안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지만..
제가 둘째를 가진 이후론 부쩍 몸이 힘든데 엄마까지 골골 대시니 참 속상하네요.
이럴줄 알았음 첨에 좀 고생스럽더라도 베이비시터를 확실히 구할걸..
엄마는 가까이 지내면서 가끔씩 도움 주는 걸로도 충분한데 괜히 같이 산다고 했나 후회가 됩니다.
=역시 주절 다 쓸걸 그랬나봐요^^;
베이비시터를 첨에 알아보긴 했었는데, 이상하게 몇번 면접을 봐도 우리랑 조건이 맞는 사람이 잘 안나타나고, 어머니가 용돈에도 좀 관심을 보이시고..(아기 봐주시면서 더 많이 드리게 되었죠), 저도 편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뭐 그러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솔직히 못된 생각이지만, 후회됩니다ㅜㅜ)
제가 둘째 임신초기에 입덧이 아주 심해서 병가내고 집에 드러누워있을땐, 파트타임 베이비시터까지 썼답니다. 엄마 혼자 전담이 도저히 안되니까요. 낮잠 잘 시간이라도 확보해드릴려고..그런데 사람 쓰는 것도 까다로워하셔서, 제가 입덧에서 탈출한 이후론 그것도 고사하고 계시네요.
암튼 제가 보기엔 엄마가 피곤한 이유가, 생활습관(?)이 가장 큰 문제인데..
야행성이세요.
저녁 설거지끝내고 밤에 티브이로 드라마, 영화보거나 음악듣고 전화로 수다떨고 이런걸 디게 좋아하심(약간 소녀취향?)~
매일 취침시간이 자정은 넘어야 되는데, 갱년기라 그전엔 잠도 잘 안온다고 하십니다만..
근데 울 아가는 아침형 아가거든요.
기본 기상시간이 아침 6시. 요샌 심심하면 5시30분에도 깨요.
게다가 밤엔 제가 델꼬 자지만 아직도 좀 깨는 편인데..엄마는 딴 방에서 주무시구요.
밤중에 아기 깨는 소리에도 잘 깬다고 하시네요.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6시간 정도밖에 안된단 이야기인데
평균이하의 수면시간 아닌가요?
30대인 저도 그거밖에 못자면 피곤하고 일상생활을 못견디겠던데..
저는 수면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아이의 생활패턴에 맞추어 일찍 좀 자는 습관들 들여달라, 잠이 정 안오면 병원에라도 꾸준히 좀 가보시라, 제가 회사 시간을 빼보겠다,고도 말씀을 드렸는데도 말을 통 안들으세요.
제가 주절주절 적었는데..
큰 문제도 아닌데 제가 넘 예민하게 반응하는건지..
다른 분들 이야기 좀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