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의 주간지 광고다. 전 국민이 누구나 한번쯤 써 보았을 (한번만 썼겠어?) 화장지. 즉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집 화장실의 주인인 ‘강아지’ <뽀삐>의 기념비적 탄생광고다. <뽀삐의 출생신고서>를 보면, 유한 킴벌리에서 크리넥스의 동생으로 태어나 ‘댁의 화장실’로 입양된 부드럽고, 깨끗하고, 경제적이며, 귀엽기까지 한 강아지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증명한다. 그러기에 대체로 광고라는 것이 환상과 허구를 심어주는 데에 반해 지난 30년 이상 화장실에서 이 강아지 ‘뽀삐’ 를 키워온 나는 이제 이 광고를 보면서 잃어버렸던 어린시절의 사진을 발견한 것 만 같다.
경제적이고 이상적인 <국제 규격의 2겹 42미터 길이의 화장지 뽀삐.> 화장지에도 국제 규격이 있음을 처음 알았지만, 그러건 말건 나는 아직도 할인마트에서 <뽀삐>를 집는다. 앞으로도 집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