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식사량을 조절해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부러운 눈길을 줄만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정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있는 것일까?
우리의 몸은 안정을 위해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한다. 우선 체온을 보자.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로 거의 이 수준을 유지한다. 여기에서 큰 변화가 있으면 병에 걸린 상태다. 체중과 체지방에도 항상성이 있다. 건강한 사람이 과식하거나 끼니를 거른다 해도 체중이 당장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는다.
약간 살이 찐 사람들 가운데서도 체중이 잘 유지돼 위험한 비만까지 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체중이 계속 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체중 증가가 멈추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비만인'이 되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는 “체온과 달리 체지방의 항상성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것을 세트포인트(set point, 체중조절점)라고 한다. 뚱뚱한 사람은 세트포인트가 높고 마른 사람은 세트포인트가 낮다”고 했다.
체중이 계속 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식사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탕과 프림이 든 밀크커피를 즐겨 마시거나 흰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으면 체중의 세트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여기에 술을 즐기거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과자 등 가공식품을 좋아하면 세트포인트는 계속 증가하기 마련이다.
신선한 채소류나 해조류, 통곡류 그리고 두부, 생선, 닭고기, 육류살코기 등 양질의 단백질 음식이 좋은 것은 세트포인트를 낮추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나 아마씨를 챙겨먹으면 뱃살이 나올 가능성은 줄어든다.
평소 식사를 제대로 하면서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은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는 자신의 세트포인트를 살피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좋은 식사 패턴에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 충분한 수면까지 더해지면 건강과 다이어트를 모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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