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는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입니다. 인터넷 설문조사 서비스 패널나우가 지난해 전국 3만8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지(17.6%)를 싫어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흐물흐물거리고 물컹한 식감, 특유의 향 등이 가지의 비호감 요인입니다. 가지에 이어 당근이 15.1%로 2위에 등극했습니다.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해 눈 건강을 지켜주는 당근! 도대체 왜 미움을 받고 있을까요? 당근을 싫어하는 분들은 ‘흙냄새와 비슷한 냄새’, ‘어떤 소스로 요리해도 겉도는 맛과 식감’을 불호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생 당근은 먹지만 익힌 당근은 먹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5살 짱구가 싫어하는 채소,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피망인데요. 짱구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피망을 싫어하죠. 아이들만 피망을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망(9.4%)은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세번째로 싫어하는 채소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응답자들은 피망이 가진 특유의 아삭거림과 조리 시 질겨지는 껍질 때문에 피망을 꺼린다고 답했습니다. 수분이 풍부한 오이를 유독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이가 미움 받는 이유를 유전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도 있습니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에 따르면, ‘TAS2R38’이라는 유전자에는 쓴맛에 민감한 유형과 둔감한 유형이 공존합니다. 쓴맛에 민감한 유형은 둔감한 유형에 비해 쓴맛을 100~1000배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바로 전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이 채소’ 때문에 어렸을 적 어머니와 갈등을 빚었던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주인공은 바로 브로콜리입니다. 양배추의 변종인 브로콜리는 비타민 A, B와 C, 칼슘,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춰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브로콜리가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 5위인데요.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분들은 브로콜리에서 채소 특유의 풋내를 강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브로콜리는 “풀처럼 생겼다”, “도저히 무슨 맛있지 모르겠다” 등 혹평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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