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나 채소를 먹다 보면 껍질이 수북이 쌓입니다. 그냥 버리자니 왠지 아까울 때도 있는데요. 실제로 알맹이보다 껍질에 영양분이 더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많습니다. 잔류 농약이 걱정된다고요? 잔류 농약은 물에 10~15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베이킹소다, 소금 등을 이용해 세척해도 좋습니다. 그냥 버리기에 아까운 과일·채소 껍질,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사과의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입니다.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지켜줘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만을 예방하고 혈당을 유지해주는 우르솔산 성분도 풍부합니다.
사과 껍질은 잘게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달콤한 맛을 냅니다. 껍질을 채 썰어 말리면 차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타닌 성분이 떫은맛을 낼 수 있는데, 꿀을 넣어 맛을 조절하면 됩니다. 적당히 말린 껍질을 살짝 튀겨내면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입니다. 귤 껍질에는 비타민C가 특히 풍부합니다. 껍질의 흰 부분에 있는 히스페리딘 성분은 비타민 흡수를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귤 껍질은 햇빛에 3~4일간 말린 뒤 차로 우려 마시면 좋습니다.
귤 껍질은 천연세제의 역할도 합니다. 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유리컵을 닦으면 찌든 때를 없앨 수 있습니다. 냄비에 넣고 끓이면 껍질의 산성 성분이 찌든 때를 제거해줍니다. 귤 껍질을 달인 물은 부엌의 기름때를 청소할 때 뿌리면 좋습니다. 오렌지 껍질은 천연 탈취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믹서기에 간 오렌지 껍질 200g, 베이킹소다 30g을 섞어주면 됩니다. 냄새가 나는 신발 안에 뿌리면 악취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싱크대 배수구 구멍이나 냉장고 안쪽에 오렌지 껍질을 넣어두면 음식물 냄새가 사라집니다. 양파 껍질에는 퀘르세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합니다. 특히 알맹이보다 껍질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플라보노이드가 30~40배 많습니다.
양파 껍질은 요리에 필요한 육수를 만들 때 넣거나, 끓는 물에 넣어 차로 우려 마시면 됩니다. 껍질을 말려 가루를 내면 천연 조미료로 쓸 수도 있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껍질을 넣으면 신맛은 줄고 감칠맛은 늘어납니다. 무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비타민C가 2배 더 많습니다. 식이섬유와 칼륨도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무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안산염'은 껍질에도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염증을 없애는 데 효과적입니다. 목이 아플 때 껍질째 무즙을 내서 마시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반찬을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선조림을 할 때 무 껍질을 함께 넣으면 비린 맛이 줄어듭니다. 껍질을 말린 뒤 고춧가루·들깨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면 식감이 살아있는 반찬이 됩니다. 당근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에 좋은 성분인데요.
당근 껍질은 물에 우려내서 사용하면 됩니다. 당근을 우려낸 물로 밥을 짓거나 다른 채소를 함께 넣어 육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몸이 찬 사람은 당근 껍질을 끓여 생강과 꿀을 넣고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 단호박 껍질에 들어 있는 페놀산은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합니다. 또한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단호박을 찌면 껍질까지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껍질을 벗긴 후 채 썰어 샐러드 재료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단호박 껍질, 견과류, 꿀을 넣고 갈면 든든한 스무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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