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더라도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돌려보자. 결혼준비부터 재테크, 내 집 마련,살림 노하우까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재테크 기본 다지기.
01 결혼준비에‘필요 항목 리스트’를 만들라
결혼준비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합심해서 현명한 소비를 해야하는 시험장이다.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낭비하는 것은 없는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결혼식에 드는 많은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는 서로 충분히 대화를 해야 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깨지는 커플이 수두룩한 원인은 작은 비용적인 갈등에 의한 것이다.
집, 혼수, 예식처럼 큰 항목은 합의가 잘 되는 데 반해, 오히려 1~2만 원짜리 항목에서 갈등이 발생하므로 이를 방지하려면 결혼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는다. 집, 혼수, 예식 등 굵직한 것 뿐만 아니라 주례 비용, 결혼 당일 양가 어머니 메이크업 비용, 사진,결혼식 뒤풀이 등 아주 소소한 것들도 모두 리스트를 만들어 누가 비용을 부담할지 정한다. 이렇게 미리 정해놓으면 나중에 돈 문제로 싸울 일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항목은 서로 합의하에 줄여나갈 수 있다.
02 수입, 지출은 물론‘통장을 공개’하라
결혼생활의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 서로 모든 것을 솔직히 밝히고, 비밀을 없애야한다. 부부사이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그런 신뢰는 금전적인 부분인‘각자의 자산과 수입내역’도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서로 급여명세서를 보여주며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 퇴직금, 보너스가 얼마인지, 재테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빚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보고 그 자세한 내역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도록 한다.
또 수입 못지않게 지출내역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3백만원 버는데 2백50만원 쓰는 사람과 2백만원 벌지만 1백만원 쓰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당연히 후자가 더 많은 금액을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득이 많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지출내역과 습관까지 공유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수입, 지출, 현재의 빚 상태 등 자산에 관해 투명해져야 재테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03 ‘돈 관리 할 사람’을 정하라
재테크는 처음에 종자돈을 얼마나 빨리 모으는지가 관건이다. 서로 딴 주머니를 차게 되면 수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소비를 통제하기가 힘들어지고 계획 외의 불필요한 소비가 늘어난다. 통장을 합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통장만 합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합치는 것이고 함께 공동의 목표를 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장을 합치는 순간 두 사람은 함께 머리와 마음을 맞대고 적절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서로의 자산을 다 공개했으면 이제 누가 돈 관리를 할지를 정한다. 결혼도 전략이니 효율적으로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 맡아 관리하도록 한다. 자금관리 주체는 꼼꼼하거나 금융지식이 많은 사람, 아니면 시간 여유가 더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 더 좋다.
단, 돈 관리를 하는 사람은 수입, 지출 내역을 월별로 정리해서 배우자와 공유하도록 한다. 내역을 공유하지 않으면 불신이 생길 수도 있고 자산내역을 모르면 관리하지 않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쉽게 돈을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04 신혼 3년간‘종자돈 마련’에 힘써라
신혼 3년 동안 돈과 마음을 모아 전략을 세워야한다. 신혼 동안은 아직 아이가 없고 있더라도 어리기 때문에 교육비가 들지 않아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 따라서 지출액이 적은 이때 하루라도 빨리 종자돈을 만들어 투자를 통해 그 돈을 굴려나가도록 한다. 두 사람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점검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산정한 다음, 3년간 모을 목표 금액을 정한다.
종자돈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저축, 펀드 뿐 재테크 방법은 없다. 종자돈은 적어도 여윳돈이 1천만 원 이상은 되어야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혼 때 즐기자는 생각으로 마음껏 쓰게 되면 씀씀이가 헤퍼져 나중에는 돈 모으기가 더욱 힘들다. 그러니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한다는 원칙을 세우도록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50% 밑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단, 저축한 모든 돈을 투자하는 데 쓰지 말고 예비비를 따로 마련해 놓는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언제 직장을 그만두게 될지 모르므로 석 달 생활비 정도는 챙겨놓고 있도록 한다.
05 첫 번째 목표는‘내 집 마련’으로 정하라
유명한 주식투자자 피터린치도 집을 먼저 장만한 후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다. 집은 재테크의 포트폴리오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물자산이기 때문이다. 집을 제외하고 보면 대부분 펀드나 주식을 통해 부를 축적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실물 자산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이므로 그 위험을 상쇄해 줄 만한 재테크 수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부동산, ‘내 집’인 것이다.
오랫동안 돈을 모아 큰 이자를 받고 싶다면 장기주택마련 통장을 만들도록 한다. 장기 주택마련 저축도 좋지만 은행 금리도 낮은데 7년이나 묶어두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볼 수 있으니 동일한 기능을 가지면서 수익률이 좋은 ‘장기주택마련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 7년간 펀드에 투자하면서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는 더욱 좋은 상품이다.
06 부부만의‘재테크 원칙’을 세워라
결혼 생활도 그렇지만 재테크 또한 한 쪽만 노력해서는 힘들다. 한 쪽은 알뜰살뜰 아껴쓰는 데 다른 한쪽에서 카드 박박 긁고 다니면 아무 소용이 듯이 서로‘자산 관리’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얘기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함께 세워놓으면 목표 달성을 이루기가 더욱 쉬워진다. 또 가능한 한 부부가 함께 가계부를 쓰도록 한다.
많은 재무 전문가들이 가계부 쓰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함께 가계부를 쓰면서 매일매일 지출내역을 들여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아껴 쓰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07 규칙적으로‘자금관리 미팅’을 하라
자금관리는 한 사람이 하더라도 둘이 지속적으로 돈 문제를 의논하도록 한다. 주말에 시간을 정해 지속적인 머니 미팅(money meeting)을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이 힘들다면 2주에 한 번,혹은 한 달, 분기별 등 편한대로 기간을 정해 대화하도록 한다. 머니 미팅은 재테크의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정의 화목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금관리와 관련해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안될 때는 재무설계사, 보험설계사 등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을 만나거나 무료 강연회에 함께 참석해 해결점을 찾도록 한다. 또 꾸준히 경제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새로운 정보와 소식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다.매일 일간지와 경제신문을 챙겨보고 금융관련 뉴스도 관심 있게 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는 인터넷 검색이나 해당 관공서, 지역도청, 시청에 문의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노력을 기하면 재테크에 실패할 확률이 대폭 적어지기 마련이다.
08 ‘인생의 목표’를 설정, 계획하라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부모님 회갑, 칠순, 누구 돌잔치,결혼식 등 큰일들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인생의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계획하도록 한다. 짧게는 당장 부모님 생신부터 길게는 자녀 교육, 노후계획까지, 단기∙중기∙장기 계획을 함께 세워본다. 단기는 3년 이내, 중기는 3~10년까지, 장기는 그 이상까지 큰 계획은 물론 소소한 계획까지 세워본다.
단기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CMA 통장 계설이 필수이며 중기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낮은 예적금 보다 펀드가 더 적당하다. 10년 이상 장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시 수익률이 높은 연금 펀드나 변액보험 또는 주식투자를 이용한다. 나이가 젊을수록 공격형, 성장형 상품에 많이 가입하라.
특히 위험도가 높은 상품은 긴 시간이 위험을 상쇄해주므로 노후 준비나 교육자금 등 장기상품은 공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결혼 생활도 그렇지만 재테크 또한 한쪽만 노력해서는 힘들다. 한 쪽은 알뜰살뜰 아껴쓰는 데 다른 한쪽에서 카드 박박 긁고 다니면 아무 소용이 듯이 서로‘자산 관리’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얘기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함께 세워놓으면 목표 달성을 이루기가 더욱 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