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것과 관련해 소감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LA타임즈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축제 '비욘트 페스트'에 참석했다. 봉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에는 큰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다. '살인의 추억'을 만들 때 범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마침내 범인의 얼굴을 봤다.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해당 사건을 모티프로 한 '살인의 추억'을 만들어 개봉 당시 525만 관객을 극장으로 들였다. 앞서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혐의를 부인하던 이춘재는 최근 경찰에 화성연쇄살인사건 9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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