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뜻깊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휴머니멀'이 떠났던 대장정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휴머니멀' 제작진과 함께 오랜시간을 보내며 촬영에 임했던 배우 박신혜는 이날 코끼리를 밀렵하는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창사 58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현기 PD와 소형준 PD, 배우 박신혜가 참석했다.
'휴머니멀'은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과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의 합성어로, 인간과 동물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초대형 다큐멘터리다. 먼 이국땅의 이야기를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보고 전달하기 위해 배우 류승룡 박신혜 유해진이 프레젠터로 참여했으며 김우빈은 '휴머니멀' 전체를 아우르는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류승룡 박신혜 유해진은 직접 '휴머니멀' 제작진과 10개월 동안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미국, 태국, 일본 등 4개 대륙 11개국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을 찾아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직접 만나고 함께 생활했다. 또한 '휴머니멀' 제작진은 '총, 균, 쇠' '대변동'의 저자인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영장류학자이자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을 섭외해 화제를 모았다.
프레젠터로 참여해 제작진과 함께 동물들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났던 박신혜는 '휴머니멀'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동물에 대한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라며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실제 상황을 접하게 된다면 동물을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게 되지 않을까해서 참여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박신혜는 "과연 내가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적합한 사람일까라는 부담감이 컸다"며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저의 단순한 마음에서 나오는 수많은 감정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게 전달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촬영이었지만 '휴머니멀'을 통해 박신혜는 수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신혜는 "코끼리는 물을 마시기 위해서 하루에만 몇 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다고 하더라"라며 "그 과정에서 굉장히 모성애를 드러내는 모습도 있었고, 그런 모습에서 동물이 사람 보다는 낫다는 이야기가 그 순간 만큼은 저한테 깊게 들어왔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자연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들을 보면서 한국에 와서 느낀 건 저 또한 동물을 보고 싶어서 동물원에 갔던 제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더라"라며 "우리는 교육 목적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동물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원을 데리고 간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동물원에 가는 게 겁이 나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박신혜는 "그리고 밀렵 당하는 코끼리들을 봤을 때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지라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말 저에게는 잊지 못할 8월이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