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평=이새롬 기자 |
가평 평화연수원서 기자회견…대국민 사과하며 큰 절도
[더팩트ㅣ장우성 윤용민 기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국민과 정부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만희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건 관련 신천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코로나 감염 관리를 위해 정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도 협조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정부에도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교회에서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들은 자녀와 같다. 이와 같은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 와서 도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나"라며 "이는 개인의 일이기 전에 재앙이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큰 절 하는 이만희 총회장 |
신천지를 겨냥한 비판에는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따질 때 아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이런 모든 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했다.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신천지 측의 발표를 놓고는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받았다. 음성이다 뭐다 하는데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산 후 베일에 싸였던 행적을 묻자 "(평화의 궁전에) 17일에 왔다. 이 사람은 한 군데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왔다 갔다 일을 봐야 하는데 한군데 가만 있을 수가 없다"고 답한 뒤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 총회장은 국민과 정부에 사과를 표시하면서 한 번씩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엄지 손가락을 들며 퇴장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29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응했고 2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평=이효균 기자 |
이어진 질문은 신천지 내무부장 등이 대신 답변했다. 신천지는 미성년자 신도가 빠지는 등 정부에 제출한 신도 명단이 부정확하고 시설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천지 관계자는 "미성년자 또는 학생유년회는 부모를 통해 조사하는 걸로 당국과 협의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00여곳을 먼저 공개했고 개인생활공간은 뒤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최근 CNN은 정부가 신천지를 가해자로 몰고 있다는 취지로 신천지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신천지 관계자는 "그 취지가 아니었다. 오해가 생겨 반성한다"며 "부족한 걸 인정하고 가지고 있는 행정력을 동원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부터 8개월간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교인이 42명이라는 법무부 발표에는 "우리는 교인 개인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우한 입국자는 없는 걸로 파악했다"며 "우리가 파악 못했던 부분을 발견했다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기 때문에 동참할 수 있다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곳은 사설병원인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가평군보건소 관계자가 이 총회창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성과없이 돌아갔다. 경기도가 이 총회장의 정식 진단검사를 계속 촉구하자 신천지 측은 "2일 저녁 과천보건소에서 검사를 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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