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0시를 향하여' 옥택연 옥택연이 MBC 수목극 '더 게임:0시를 향하여'에서 상대 연기자와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상대 배우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바뀐다는 점이다. 액션, 스릴러, 휴먼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주고 있다.
먼저 이연희(준영)와 있을 때는 멜로극이다. 드라마 속 옥택연은 사랑에 빠진 태평, 그대로다. 이연희를 향한 설렘, 수줍음, 떨림, 애틋, 책임감 등 태평의 감정을 따뜻한 눈빛과 대사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 자신을 위로하는 이연희를 가슴 아프게 바라 보다 눈물의 키스를 건넸던 거침없는 직진 고백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다가도 임주환(도경)과 마주할 때면 스릴러로 분위기가 변한다. 회를 거듭해오며 어느새 서로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되어버린 두 사람. 그때마다 옥택연은 냉기 가득한 눈빛과 서늘한 말투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였던 정동환(백 선생님)을 죽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이연희와 강력 1팀 사람들을 해치려는 임주환을 막기 위해 거친 카리스마로 남성미를 폭발하고 있다. 반면 정동환과는 휴먼 드라마 급의 따뜻한 무드를 발산했다. 극 중 옥택연에게 정동환은 정신적인 지주다. 타인의 눈을 보면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던 두 사람은 서로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감싸줬다. 함께하는 장면에서 옥택연의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진 태평의 모습은 한층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전했다. 각별했던 정동환이 떠나자 그만큼 감정도 폭발했다. 유서를 읽거나,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 정동환의 사진을 찾고자 온 집안을 뒤지는 옥택연의 모습에서 분노와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담담하고 대범했던 그가 감정적으로 무너지면서 인간적인 면이 드러났던 장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연희의 동료 형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액션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을 보여준다. 최다인(미진), 임주환, 최광일(김형수), 성민재 등을 찾고 쫓을 때 마다 거친 몸싸움, 아슬아슬한 심리전, 숨 가쁜 추격전을 보여주며 통쾌한 재미를 안겼다. '더 게임' 관계자는 "현장에서 옥택연은 본인이 맡은 태평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새로운 해석으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태평이 누구와 붙느냐에 따라 다른 무드를 보여주는 것 또한 배우의 이러한 숨은 노력이 동료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으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도 옥택연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 게임'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